'안네의 일기' 가족 은신처 밀고자 78년만에 드러나…"용의자는 유대인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치하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'안네의 일기'의 주인공인 유대인 소녀, 안네 프랑크를 기억하실 텐데요.<br /><br />안네 가족의 은신처를 나치에 알린 이가 누구인지 수년간 조사가 이뤄졌습니다.<br /><br />조사 결과 유력한 밀고자는 같은 유대인이었습니다.<br /><br />김지수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소녀가 독일 나치의 박해를 피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숨어 살며 기록한 '안네의 일기'.<br /><br />나치 치하의 참상을 생생하게 알린 이 일기 속 주인공 안네 프랑크와 그의 가족 은신처를 나치에 밀고한 사람은 같은 유대인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.<br /><br />미국 CBS에 따르면, 전직 연방수사국 FBI 요원과 범죄학 전문가, 역사학자 등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2016년부터 조사한 결과 유대인 공증사인 '아놀드 판 덴 베르그'가 유력한 밀고자로 지목됐습니다.<br /><br /> "이 시나리오는 암스테르담에서 잘 알려진 공증인 아놀드 판 덴 베르그가 은신처 명단을 넘겼다는 겁니다. 그 명단에는 이 건물(안네 은신처)의 주소(263 Prinsengracht)가 포함돼 있습니다."<br /><br />조사팀은 결정적 새 증거로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의 공책을 제시했습니다.<br /><br />그 공책에는 판 덴 베르그가 전시 유대교 연합회 일원으로서 유대인들의 은신처 목록에 대한 접근권을 가지고 있었으며, 자신의 가족을 살리기 위해 이 명단을 나치에 넘겼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.<br /><br />오토 프랑크가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건 반유대주의 정서가 더 강해질 수 있는 데다 용의자 가족이 비난받을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.<br /><br />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다락방에서 숨어지내 온 안네 가족 8명은 1944년 8월 나치에 적발됐고, 이후 독일 강제수용소로 옮겨져 아버지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유대인 대학살에 희생됐습니다.<br /><br />아버지 오토 프랑크는 전쟁이 끝난 후 지인으로부터 안네의 일기를 건네받아 1947년 출간했으며, 안네의 일기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.<br /><br />#안네의일기 #안네프랑크 #홀로코스트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