마지막 희망 '베이비박스'…"법 개정해야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불가피한 사정으로 출산한 아이를 익명으로 맡기는 '베이비박스'가 세상에 알려진지도 이제 10여년을 넘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동안 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살렸지만, 베이비박스를 찾아오는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어 해결이 시급한 상황입니다.<br /><br />한채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칸 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'브로커'.<br /><br />키울 형편이 못돼 아이를 두고가는 '베이비 박스'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.<br /><br />태어난 지 일주일도 안 된 아기 네 명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화이트보드에 적혀있습니다.<br /><br />베이비박스에 남겨진 아이들이 벌써 1,900명을 넘겼지만, 남겨지는 아이들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베이비박스를 찾은 위기의 부모들은 작년에만 2,464명으로 올해 들어서도 5월까지 벌써 800명이 넘는 부모들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.<br /><br /> "아이가 먼저 살고, 엄마가 살아야 그다음에 생각도 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이성적 판단도 되고…저희도 여기가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고."<br /><br />베이비박스에 남겨진 아이들 중 대부분은 미혼, 불법체류, 성폭력 등의 이유로 출생 등록조차 되지 못한 채 시설로 보내집니다.<br /><br />입양도 검토할 수 있지만 입양특례법이 강화되면서 친생부모가 아이의 출생을 직접 신고하고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입니다.<br /><br />국회에서는 임산부가 신원을 감추고 출산할 수 있도록 하는 보호출산제를 논의 중이지만, 별다른 진전은 없습니다.<br /><br /> "엄마들이 유기하는 장소를 합법화해달라는 게 아니라 아기를 여기 갖다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미리 예방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죠."<br /><br />베이비박스 12년, 반복되는 영아유기를 막고 위기의 부모를 구하기 위해서는 출생신고제와 입양특례법 등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. (1ch@yna.co.kr)<br /><br />#베이비박스 #입양특례법 #보호출산제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