펠로시 대만 도착…중국, 대대적인 무력 시위 예고<br /><br />[앵커1]<br /><br />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어젯밤 대만에 도착했습니다.<br /><br />도착 직후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 지원을 위한 방문이라고 밝혔는데요.<br /><br />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경희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을 비롯한 의회 대표단은 어제 오후 10시 45분쯤 대만 타이페이 쑹산 공항에 도착했습니다.<br /><br />펠로시 의장 일행을 태운 수송기는 말레이시아를 출발해 남중국해를 경유해 대만으로 향하는 항로 대신 오른쪽으로 다소 우회하면서 당초 소요시간보다 많은 7시간 정도가 걸렸는데요.<br /><br />펠로시 의장은 도착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방문에 대만의 민주주의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"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미 권력 3위인 자신의 대만 방문은 공산국가인 중국에 맞선 미국의 민주주의 수호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.<br /><br />공항 도착 이후 펠로시 의장은 곧장 타이페이의 호텔로 향했는데요.<br /><br />공항과 호텔 주변에 펠로시 의장 일행을 보려는 인파가 모여들며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지만 방문 반대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도 눈에 띄었습니다.<br /><br />펠로시 의장은 오늘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 및 오찬, 의회 및 인권박물관 방문,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4~5시쯤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[앵커2]<br /><br />중국의 강력한 반발에 바이든 행정부도 신중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펠로시 의장은 방문을 강행했는데요.<br /><br />25년 만에 이뤄진 미 최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이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펠로시 의장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당시 하원 의장 이래 대만을 방문한 최고위급 미국 인사입니다.<br /><br />권력 서열 3위라는 상징성 탓에 중국과 관계 악화를 우려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행에 신중론을 표했지만 의지를 꺾진 못했는데요.<br /><br />펠로시 의장은 수십 년째 중국에 대한 강경 기조를 이어온 의회 내 대표적인 대중국 매파로 특히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촉구해왔습니다.<br /><br />지난 1991년 9월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추모 성명을 낭독했다가 공안에 쫓겨난 악연도 있는데요.<br /><br />펠로시 의장은 이후에도 중국에 대한 비판을 가감 없이 해왔는데,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과 2022년 동계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'외교적 보이콧'을 앞장서 주장했고 실제 올해 동계올림픽 땐 주장이 관철된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대대적인 무력시위에 돌입했죠.<br /><br />대만을 포위한 실사격 훈련도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중국은 당장 2일 밤부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행동을 전개한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대만 북부·서남·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·공중훈련,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각각 실시하고, 대만 동부 해역에서 상용 화력을 조직해 시험 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설명입니다.<br /><br />또 4일부터 7일까지는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을 예고했는데요.<br /><br />중국 국방부는 "군사행동으로 반격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"이라며 무력 시위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.<br /><br />한때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항공기가 대만 공역에 진입했을 당시 중국 공군기가 대만 해협을 통과 중이라는 중국 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, 대만 국방부는 온라인 루머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외교부는 이번 방문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후과는 반드시 미국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책임져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는데요.<br /><br />펠로시 의장을 향해 '하나의 중국' 원칙을 위반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 안정을 파괴했다고 비판하고 미국 정부를 향해서도 대만을 통해 중국을 제압하려는, 내정 간섭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.<br /><br />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과 활동은 어떤 방식과 목적에서든 대만과 미국의 공식적인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중대한 정치적 도발입니다. 중국은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중국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.<br /><br />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어떤 위협에도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미국의 중간선거와 중국의 당대회 앞두고 미중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