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책임은…54년만에 한국 법정 증언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이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주장하는 생존자가 제기한 국가배상 소송이 2년 넘게 진행 중입니다.<br /><br />9일 피해자와 목격자가 처음으로 우리 법정에서 그날의 기억을 증언했습니다.<br /><br />이동훈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응우옌 티탄씨가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국 법원에 국가배상 소송을 낸 건 재작년 4월입니다.<br /><br />티탄씨는 1968년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청룡부대의 총격으로 자신의 가족을 포함한 마을 주민 7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합니다.<br /><br /> "학살은 1968년 2월 12일에 한국군에 의해 일어났습니다. 저희 가족은 학살에 5명 잃었습니다."<br /><br />소 제기 2년 4개월 만에 티탄 씨와 티탄씨의 삼촌, 득쩌이 씨가 사건 피해자이자 목격자로는 처음으로 한국 법정에 섰습니다.<br /><br />54년 전 의병대 소속으로 사건을 목격한 득쩌이 씨는 법정에서 한국군의 책임을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득쩌이씨는 법정에서 "무전기를 통해서 한국군이 마을 주민들을 죽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"며 "인근 초소에서 망원경을 통해 현장을 봤고 총소리 등을 들었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이어 당시 의식을 잃었다가 수술 후 깨어난 티탄씨와 티탄씨의 오빠에게 누가 총을 쐈냐는 질문을 했고 이들이 당시 한국군을 가리키는 "'따이한'이라고 말했다"고 진술했습니다.<br /><br />정부는 민간인 학살 피해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.<br /><br />당시 베트남민족해방전선이 한국군으로 위장했을 가능성, 한국군이 주민들을 적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.<br /><br />피해자들은 배상이라는 결과보다 진실규명에 방점이 있다는 입장을 보여 향후 정부와 소송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 "저는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배상을 요구하고 싶지 않습니다. 그러나 진실을 인정해줬으면 합니다. 한국 정부에서 나서서 이 학살의 진실을 인정하고 자기의 잘못을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."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. (yigiza@yna.co.kr)<br /><br />#베트남전 #민간인학살 #퐁니사건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