수도권에 쏟아진 폭우로 반지하 주택에 살던 취약계층 피해가 특히 컸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거주용 반지하 방을 전부 없애겠다는 대책을 부랴부랴 내놓았는데요. <br /> <br />이게 반지하 주택에 사는 저소득층을 제대로 배려한 대책인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김태원 기자가 반지하 거주민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하얀 국화꽃 위로 세 사람의 영정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. <br /> <br />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숨진 자매와 딸의 합동 빈소입니다. <br /> <br />이번 폭우는 주거 취약 계층인 반지하 거주민의 보금자리를 휩쓸고 갔습니다. <br /> <br />영화 '기생충'을 통해 '반지하'라는 새로운 영어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세계적 관심을 받았지만, 바뀐 게 없다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. <br /> <br />정부와 서울시는 20년 안에 반지하 거주지를 모두 없애겠단 구상을 황급히 내놓았지만, 실효성이 있는지를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유일한 선택지가 반지하 방이었던 사람들은 이번 서울시 대책을 어떻게 생각할까요. <br /> <br />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. <br /> <br />30년째 신길동에서 반지하 주택에 산 여성은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 없이 등만 떠민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. <br /> <br />[오제연 / 서울 신길동 : 대책을 어느 정도는, 갈 수 있는 곳을 마련해주고 차츰차츰 없애야지 무조건 없애면 어디로 가요 전부. 그거는 좀 문제가 있죠.] <br /> <br />일 때문에 서울로 올 수밖에 없었다는 목사님도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면 갈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반응입니다. <br /> <br />[유재성 / 서울 신길동 : 일단 크게 봤을 땐 반지하가 없으면 좋죠. 없으면 좋은데. (갑자기 사라지면) 결코 서울에서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….] <br /> <br />서울시가 대안으로 내세운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반응도 냉랭했습니다. <br /> <br />모아둔 재산도 없는 데다 임대아파트에 자리가 있을 리도 만무하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. <br /> <br />[임옥심 / 서울 신림동 : 멀면 못 가는 거지. (공공임대주택을) 아무리 공급을 줘도. 멀면 못 가잖아. 우리 생활 반경이 이쪽인데 딱 여기로 (주택을) 준다는 보장도 없고….] <br /> <br />결국, 이들에게 반지하 주택은 열악하긴 하지만 그래도 몸을 눕힐 수 있는 유일한 삶의 터전인 겁니다. <br /> <br />실제로 통계청 인구조사를 보면, 반지하 주택 거주자는 32만여 가구에 달하지만 현재 서울 시내 공공임대주택은 전부 끌어모아도 24만 호 수준에 불과합... (중략)<br /><br />YTN 김태원 (songji10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20812231242651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