최근 홀로 살던 50대 시각장애인이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현관 앞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. <br /> <br />시각장애인은 불이 났을 때 냄새나 소리에 의존하다 보니 화재 인지 자체가 늦어져 대피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. <br /> <br />황보혜경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창문 밖으로 시커먼 연기가 솟구치고, 집안은 천장이 드러날 정도로 녹아내렸습니다. <br /> <br />지난 2월 23일 밤 11시 50분쯤, 주민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상도동 아파트 화재 현장입니다. <br /> <br />이곳 3층에 사는 중증 시각장애인 최정금 씨는 이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을 쓸어내립니다. <br /> <br />연기 냄새를 맡고서 최 씨가 대피했을 땐 불이 난 지 1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[최정금 / 중증 시각장애인 : 볼 수 있는 게 없잖아요, 소리로 들을 수밖에 없거든요. 문을 열어봤는데 불타는 냄새가 심하게 들어오더라고요. 18~19대 소방차가 와서 이미 진압을 하고 있었어요.] <br /> <br />얼마 전 서울 역촌동 주택에서 난 불로 혼자 살던 50대 시각장애인 A 씨가 숨진 사고가 남 일 같지 않은 이유입니다. <br /> <br />불이 난 사실을 인지하고, 곧장 대피해야 하는데 시각장애인은 냄새나 소리에 의존하다 보니 인지 자체가 늦어져 화재에 더욱 취약하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[최정금 / 중증 시각장애인 : 그냥 무턱대고 아래로 내려가게 되더라고요. 만약 밑에서 불이 났으면 저는 그냥…. (돌아가신) 이분도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했어요.] <br /> <br />이런 현실을 개선하고자 보건복지부는 장애인과 어르신 혼자 사는 집에 화재감지기를 설치하고 119에 자동 신고되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신청자만 대상으로 하다 보니 서비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. <br /> <br />게다가 감지기 오작동이 잦다는 비판도 나옵니다. <br /> <br />[최선호 /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팀장 : (응급안전) 안심서비스를 신청해서 집안에 설치하는 건데, 오작동이 많기도 하고 시스템 오류도 자주 나는 것 같아요. 신뢰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철거해달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.] <br /> <br />시각 장애인의 집에 단독 감지기 설치를 확대하고 평소 장애인을 상대로 한 화재 대피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. <br /> <br />[김영일 /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: 시각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혼자 살아가는 데 안전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재난대피 훈련을 할 수 있는 ... (중략)<br /><br />YTN 황보혜경 (bohk1013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20904084209154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