코로나 시국에 한국인만 해고한 중국 항공사…"무효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코로나19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해고된 중국 동방항공 한국인 '막내' 승무원들이 1심에서 이겼습니다.<br /><br />법원은 합리적 이유가 없다며 해고가 무효라고 판단했는데요.<br /><br />한국인만 해고한 것은 차별이라고 봤습니다.<br /><br />신선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꿈꾸던 첫 직장을 금세 잃고 2년 반 동안 판결을 기다린 승무원들.<br /><br />선고 직후 눈물도 보였는데, 이내 웃음을 되찾았습니다.<br /><br /> "저희 한국인 승무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판결이라고 생각합니다. 오늘 밤에는 조금이나마 두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."<br /><br />이들은 2018년 동방항공 기간제 승무원으로 입사했는데,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2020년 일방적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.<br /><br />70명의 한국인 승무원이 해고가 무효라며 낸 소송에서 1심은 이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.<br /><br />재판부는 동방항공이 계약 갱신을 거절한 것은 합리적 이유가 없어 무효라고 판단했습니다.<br /><br />특히, 나머지 외국인 승무원은 계속 고용하면서 특정 기수의 한국인 승무원들만 해고한 것은 차별적 대우라고 지적했습니다.<br /><br />또 한국인 승무원들에게 '근로계약 갱신기대권'이 인정된다고 봤습니다.<br /><br />원고들은 해고 직전까지 회사 지시로 신규 항공기종 교육을 이수하는 등, 계속 일하게 되리란 기대를 가졌다는 겁니다.<br /><br />소송을 대리한 변호사는 기간제 근로자의 '계약 갱신기대권'에 관한 선례를 만들었다며 환영했습니다.<br /><br /> "코로나19로 인해 중대한 경영위기가 발생했더라도,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려면 객관성, 공정성, 합리성이 보장돼야 합니다."<br /><br />앞서 법원은 판결 대신 양측의 조정으로 원만한 해결을 시도했지만, 동방항공이 이의를 제기해 무산되자 판결을 내렸습니다.<br /><br />비행수첩까지 일일이 뒤져 증거를 내고, 생계를 걱정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소송을 이어 온 지난 2년 반.<br /><br />이들이 다시 하늘길을 누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. (freshash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