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국 CGV는 있는데 국내는 없다…멀고 먼 장애인 영화관람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영화 한 편 보기 힘든 시청각장애인의 현실, 수년째 달라진 게 별로 없습니다.<br /><br />단말기는 여전히 개발 중이고, 장애인들의 손을 들어준 법원 판결에도 극장과 배급사는 묵묵부답입니다.<br /><br />박효정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시청각 장애인의 영화 관람을 돕는 장비입니다.<br /><br />귀로 화면 해설을 듣거나, 눈으로 화면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국내서는 수년째 개발 중에 머물러 상용화된 장비가 한 대도 없지만, 미국 극장에서는 일반적입니다.<br /><br />단적인 예로,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는 미국 내 3개 지점에 자막과 화면 해설 장비를 구비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미국에선 장애인 차별 금지 관련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별다른 장비 없이 스크린 자체에서 음성과 화면 해설을 제공하는 이른바 '장벽 없는 영화'도 상영 비율이 저조합니다.<br /><br />지난 3년간 CGV, 롯데시네마 등 극장 3사가 상영한 장벽 없는 영화 비율은 0.01%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.<br /><br />배급사와 제작사가 사전에 장애인용으로 제작해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 문제로 꺼리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장애인들의 영화관람권을 보장해달라는 소송은 6년째 진행 중입니다.<br /><br />지난해 말 법원은 극장 사업자가 총 상영 횟수의 3% 이상 음성과 자막 해설을 제공해야 한다고 판결했지만, 극장 측은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습니다.<br /><br /> "문체부와 영진위가 제도 개선에 뒷짐만 지고 있다 보니, 영화관이 차별을 느끼게 하는 곳이 되고 있습니다. 사회적 합의를 통한 법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극장이 위협받는 가운데 넷플릭스, 티빙 등 스트리밍 서비스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.<br /><br />극장이 전통적인 오락 공간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장애인의 관람권 보장 의무를 외면해선 안 될 일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. (bako@yna.co.kr)<br /><br />#장애인영화관람 #베리어프리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