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성년 협박 성착취물 1천여개…'엘' 호주서 검거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 9월 '제2의 N번방'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던 이른바 '엘'이 경찰의 추적 끝에 호주에서 검거됐습니다.<br /><br />엘은 텔레그램 아이디를 삭제하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는데요.<br /><br />압수한 휴대전화에는 피해자들이 인지하지 못한 또 다른 성 착취물 영상이 있었습니다.<br /><br />한채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호주 경찰에게 손이 묶인 한국인 남성이 방에서 끌려 나옵니다.<br /><br />곧이어 우리 경찰이 뒤따릅니다.<br /><br />이른바 '엘'로 불리며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 착취 범행을 저지른 20대 남성이 호주에서 붙잡혔습니다.<br /><br />엘은 2020년 말부터 지난 8월까지, 아동·청소년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 1천 2백여 개를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습니다.<br /><br />엘은 조주빈과 문형욱이 구속될 당시, N번방 사건을 공론화했던 '추적단 불꽃'을 사칭해 도움을 주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.<br /><br />확인된 피해자만 9명, 모두 미성년자입니다.<br /><br />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수사를 이어오던 경찰은 최근 엘 신원을 특정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호주 경찰과 합동수사를 벌였습니다.<br /><br /> "140여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고 피해자와 대화했던 텔레그램 내역, 그동안 A(엘)와 대화했던 사람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서 추적했단 점을…"<br /><br />경찰은 현장에서 엘의 휴대전화 두 대를 압수했는데, 이 중 한 대에는 피해자들이 인지하지 못한 다른 착취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.<br /><br />호주에 구금된 엘이 받는 혐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.<br /><br />호주법상 최대 형량 15년에 달하는 아동성착취물 소지 혐의뿐만 아니라, 소지하고 있던 전자기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아 최대 형량 10년의 비밀번호 제공 명령 거부 혐의도 적용됐습니다.<br /><br />엘이 국내에서 정식 수사를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.<br /><br />경찰은 "피의자와 피해자가 모두 한국인인 만큼,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국내로 송환할 계획이지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"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피해자를 직간접적으로 협박한 이들뿐만 아니라 영상을 시청한 이들도 수사 대상입니다.<br /><br />경찰은 총 26명을 검거하고, 이들 중 피해자를 직접 유인하거나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6명을 구속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. (1ch@yna.co.kr)<br /><br />#제2의_N번방 #서울경찰청 #성착취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