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한파 특보가 내려졌던 어젯밤 서울의 대형 아파트 단지 전체가 정전됐습니다.<br /><br />5천 5백 세대가 추위에 떨어야 했고 16명은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습니다.<br /><br />이솔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아파트 단지 전체가 암흑에 휩싸였습니다.<br /><br />주민들은 한파 속에 복구 작업을 지켜보며, 발을 동동 구릅니다.<br /><br />어제 저녁 8시쯤 서울 방이동의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5540 세대 전체가 정전됐습니다.<br /><br />122개 동 승강기가 모두 멈추면서 주민 16명이 갇혀 있다 구조됐습니다.<br /><br />집에서 산소호흡기를 사용하며 지내던 주민 2명은 구급대원에게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전기 공급은 3시간 40분 만에 복구됐지만, 주민들은 어둠 속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.<br /><br />[정다영 / 아파트 주민]<br />"엘리베이터도 작동이 안 되고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니까 늦은 시간에 좀 무섭기도 했던 것 같아요. 한파 때문에 아무래도 보일러도 못 틀고 집 전체가 되게 차가웠거든요."<br /><br />[아파트 주민]<br />"내일 출근 해야 하는데 세수도 못하고… 양초라도 구하려고 돌아다녔어요, 컴컴해서."<br /><br />정전의 원인은 1987년 설치된 변압기였습니다.<br /><br />[박경서 / 서울 송파소방서 소방행정과장]<br />"지하에 있는 전기실 메인 개폐기가 파손이 됐는데요. 파손된 원인이 노후화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전력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과 겨울철마다 노후 아파트의 정전 발생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한국전력은 25년 넘은 노후 아파트의 정전 발생률이 15년 미만 아파트보다 7.4배 높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한전 측은 노후 변압기는 정전은 물론 화재의 원인도 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점검과 교체를 당부했습니다.<br /><br />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.<br /><br />영상취재 : 박연수 이락균<br />영상편집 : 강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