추위가 생계 위협으로…겨울이 두려운 자립 준비 청년들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양육 시설 등에서 지내다 보호가 종료된 아동들을 자립 준비 청년이라고 합니다.<br /><br />충분한 기반 없이 갑자기 독립해 경제적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이들에겐, 겨울철 치솟는 난방비조차도 생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윤솔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서늘한 기운이 올라오는 자취방.<br /><br />난방비 고민이 큰 자립 준비 청년 A씨는 이번 주말 전기장판을 갖고 있는 친구 집에서 잠을 자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여러 겹의 이불을 덮고, 외투를 껴입어도 느껴지는 냉기.<br /><br />자립 준비 청년들 사이에선 취미도, 연애도 아닌 난방비를 줄이는 법이 제일 중요한 이야깃거립니다.<br /><br /> "주로 하는 이야기가 영하로 내려가면 물을 어느 정도 틀어놓는다, 난방을 몇도로 맞춰서 틀어놓는다…."<br /><br />A씨는 지난달 기초생활수급자로 받는 50만 원의 생활비 중 난방비로만 10만 원가량을 썼습니다.<br /><br />아르바이트로 수입을 늘려봐도 교통비와 통신비, 생활비를 제하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.<br /><br />일단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난방비를 낸 다음,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해 갚은 적도 여러 번입니다.<br /><br /> "단체로 했던 말이 퇴소했던 시설이 그립다. 따뜻한 밥이 있고 따뜻한 집 안에서…막상 현실을 보니까 추우니까 그리고 힘드니까…."<br /><br />추운 날씨를 견디다 몸이 아프기도 예삿일입니다.<br /><br /> "감기도 좀 걸리고 그러긴 하는데 아까워서 보일러를 못 틀겠더라고요."<br /><br />하지만 자립 준비 청년들의 난방비 부담과 관련한 조사나 통계, 또 이들을 표적으로 한 난방비 지원도 아직까진 없습니다.<br /><br /> "장애인, 영유아, 한부모 가정 등 가구원 특성 기준에 해당돼야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받을 수 있는데 자립 준비 청년의 경우는 특성 기준에 해당되지 않다 보니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."<br /><br />보일러가 있어도 온도를 높일 수 없는 자립 준비 청년들, 보호 종료 뒤 맞이하는 이들의 겨울은 혹독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. (solemio@yna.co.kr)<br /><br />#자립준비청년 #겨울 #난방비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