뉴질랜드 총리 전격 사의 표명…"나도 인간인데…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.<br /><br />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건데요.<br /><br />최연소 총리, 재직 중 출산 등 숱한 화제를 낳았던 지난 5년여를 박의래 특파원이 돌아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현지시간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.<br /><br />오는 10월 4일 치러지는 총선에도 나서지 않고, 늦어도 다음 달 7일까지만 총리직에 머물겠다는 겁니다.<br /><br />원래 다음 선거 실시를 발표하는 자리였기에 갑작스러운 퇴진 소식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.<br /><br />아던 총리는 '나도 인간인데, 에너지가 고갈됐다'는 말로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 "제가 떠나는 이유는 특권적 역할(총리직)에 적임자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별해야 하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입니다. 중요한 현안에 무엇이 필요한 지 알고 있고, 더는 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연료통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아던 총리는 서른일곱살이던 2017년 노동당 대표를 맡아 그해 10월 총선에 승리하며 뉴질랜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특유의 과감한 결단력으로 젊은 층과 여성, 진보 진영에서 '저신다 마니아'를 확보하며 2020년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 국경을 봉쇄하고,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린 것은 방역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.<br /><br />2018년 연인 사이에서 딸을 낳고 6주간 출산휴가를 다녀온 아던 총리는, 젖먹이를 데리고 유엔총회에 참석해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고강도 규제에 따른 피로감이 커진 데다, 고물가로 인해 인기가 급강하했고, 최근에는 '욕설 논란'까지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.<br /><br />정계 은퇴 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선언한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장에 있던 연인에게 청혼하며 또 한 번 화제가 됐습니다.<br /><br /> "클라크, 드디어 우리가 결혼할 수 있게 됐습니다."<br /><br />노동당은 오는 22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예정입니다.<br /><br />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박의래 입니다.<br /><br />#뉴질랜드_총리 #저신다_마니아 #정계은퇴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