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보스포럼, 글로벌 위기 공감 속 폐막…'묘수 없는 협력' 한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전 세계 정·재계 유명 인사들이 한 자리에서 현안을 논의하는 다보스포럼이 4박5일간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습니다.<br /><br />각국의 리더들은 복합적인 위기에 빠진 세계 현실에 공감했지만, 실효성 있는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한계를 남겼습니다.<br /><br />스위스 다보스에서 안희 특파원이 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3년 만에 연초에 열린 이번 다보스포럼은 "세계가 직면한 위기 돌파를 위해 다시 힘을 모으자"는 구호 속에 막을 올렸지만,<br /><br /> "우리는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. 매우 많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저마다 이익만 좇다 오히려 재앙적 상황을 앞당길 거라는 위기감만 높였습니다.<br /><br />기후변화는 이미 홍수와 가뭄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유발한 현실의 문제였습니다.<br /><br />각국 리더들은 탄소 감축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할 방법은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저성장 문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경제학자 3분의 2 이상이 내놓은 올해 경기 침체 전망, 자국 우선 보호무역이 부채질할 거란 진단에 공감했지만, 미국과 유럽의 해석은 달랐습니다.<br /><br />미국은 보호주의로 의심받는 '인플레이션감축법'이 녹색 투자를 위한 거라고 주장하고, 유럽연합 수장은 공정하지 않다고 공방을 벌였습니다.<br /><br />불평등과 양극화, 빈곤 문제도 좀처럼 부각되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그래도 우크라이나의 절박한 호소에는 한뜻으로 화답했습니다.<br /><br /> "러시아는 공포를 수출하고 있고, 러시아는 전 세계에 전쟁의 흐름을 퍼뜨리고 있습니다. 세계는 러시아가 새로운 움직임을 취하는 것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."<br /><br />우크라이나에 서둘러 탱크를 지원하자는 서방 국가 수장들의 주문이 이어졌고, 전후 재건까지 돕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.<br /><br />경제 패권 경쟁 속에서도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도 어지러워진 시장 질서를 바로잡자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습니다.<br /><br /> "복원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, 세계시민의 공존을 추구해야…"<br /><br />전 세계의 리더들이 지혜를 모으는 자리였지만, 미국과 중국,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 정상의 불참은 세계 질서의 변화 속에 포럼이 예전의 위상을 잃어간다는 평가도 낳았습니다.<br /><br />올해 다보스포럼에선 겹겹이 쌓인 위기가 마치 초강력 태풍 같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모두가 수긍할 실효적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.<br /><br />다보스에서 연합뉴스 안희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