산불에 경포대 현판 긴급 이동…문화재 안전 비상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번에 발생한 강릉 산불은 주택뿐 아니라 유구한 역사를 가진 문화재들도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습니다.<br /><br />강원도가 지정한 유형문화재 일부가 불에 타는가하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경포대 근처까지 불길이 번졌는데요.<br /><br />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문화재 피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강릉 방해정입니다.<br /><br />멀리서 봤을때는 괜찮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군데군데가 새카맣게 탔습니다.<br /><br />정자를 둘러싸고 있는 산 전체가 불에 탄 것을 봤을 때 진화 당국이 산불과 사투를 벌여 문화재를 지켜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강릉 산불로 방해정 일부가 소실됐고 경포지역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위협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불길이 문화재가 밀집한 경포호 인근으로 번지자 문화재청과 사수에 나섰지만, 피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.<br /><br />1886년 조선 후기 경포호 주변에 지어진 작은 정자인 상영정과 전통사찰인 인월사는 전소됐습니다.<br /><br />비지정문화재이긴 하지만 나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경포대 인근까지 불길이 번져 소실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는데요.<br /><br />다행히 피해는 없었지만, 문화재청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포대의 현판 7개를 떼어내 가까운 오죽헌 박물관으로 옮기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이처럼 산불이 문화재를 집어삼킨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.<br /><br />지난 2005년 발생한 강원도 양양 산불은 낙산사를 덮쳐 사찰이 전소됐습니다.<br /><br />동종을 포함해 보물 3점이 소실됐고 낙산사를 둘러싸고 있던 아름드리 해송 숲도 잿더미로 변했습니다.<br /><br />당시 복구를 위해 180억 원이 예산이 소요됐는데 이번 산불도 자칫 더 큰 문화재 소실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순간이었는데요.<br /><br />밤사이 추가 피해는 없었나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다행히 밤사이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오늘 자정까지 불이 다시 붙었다는 신고가 10여 건 접수됐지만 재발화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또 오늘 오전 6시부터 헬기 1대가 현장을 둘러봤는데 연기가 나는 곳도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밤 900여 명의 인력과 200여 대의 장비가 잔불 정리 작업을 벌인 덕분입니다.<br /><br />오늘은 헬기 4대가 떠서 계속 물을 뿌려 화재 현장을 충분히 적실 예정입니다.<br /><br />오전 4시를 기준으로 강풍특보도 모두 해제돼 오늘은 피해 조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어제 오후 소방 당국이 1차 화재 감식을 한 결과 강풍으로 소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신주 사이 설치된 고압선이 끊어졌고,<br /><br />이때 발생한 불꽃이 바람을 타고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조금 전인 오전 8시 30분부터 2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강릉 아이스 아레나에는 이재민 대피 시설 130여 동이 설치돼 그 안에서 이재민 290여 명이 하룻밤을 보냈습니다.<br /><br />강원도는 피해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강릉 산불 피해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