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도 디자이너…농촌 마을에 번진 디자인 '열풍'<br />[생생 네트워크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충남 홍성의 한 농촌 마을 어르신들이 미술 디자이너로 변신했습니다.<br /><br />직접 디자인한 작품으로 기획상품을 만들고, 옷도 디자인해 패션쇼도 열립니다.<br /><br />천태리 마을에 이호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마을회관에 어르신들이 둘러 앉았습니다.<br /><br />앞에 놓인 스케치북에는 알록달록 작품들이 가득합니다.<br /><br />슥슥 사인펜을 놀리자 스케치북 위에 꽃이 피어나고, 나비가 날아듭니다.<br /><br />이 마을에서는 어르신들이 서로를 디자이너 선생님으로 부릅니다.<br /><br /> "맨날 이삭 주우러 다니고 풀씨 받으러 다니고 이런거나 했지 미술에 대해서는 특이하게 배워본 적 없고 처음이에요."<br /><br />이번 주제는 달력 만들기.<br /><br />달력에 들어갈 주제를 놓고 사뭇 진지한 회의가 열립니다.<br /><br /> "1월 달부터 기후관계를 따라서 할 수도 있고, 밭에 곡식 나오는걸 상기해서 그릴 수도 있고…"<br /><br />아흔이 넘은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.<br /><br />미술을 배운 뒤 시간이 더 빠르게 갑니다.<br /><br /> "그릴 줄은 몰라도 잡념도 없어지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혼자 있으면 답답한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, 그 맛이죠."<br /><br />비영리단체인 신작로문화예술연구소가 홍성군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'천태리 할배·할매 나만의 굿즈 디자인에 도전하다' 프로그램입니다.<br /><br />농촌 어르신들의 여가 선용과 노후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4년째 미술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렇게 완성된 어르신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기획상품으로 제작돼 지역 축제 등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.<br /><br />12종류의 굿즈 상품 판매 수익금은 전부 홍성 서북면 산불 피해 복구 성금으로 기부할 방침입니다.<br /><br />매년 주제를 바꿔, 지난해에는 패션디자인을 통한 패션쇼도 열렸습니다.<br /><br /> "어르신들의 그림도 문화예술이 한단계씩 진화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갖고 그것들 사회적 역할을…"<br /><br />신작로문화예술연구소는 어르신들 작품의 온라인 판로 개척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100세 시대. 문화예술 향유를 넘어 사회적 활동까지, 천태리 어르신 디자이너들의 행보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. (jinlee@yna.co.kr)<br /><br />#어르신디자이너 #천태리마을 #할배_할매 #나도디자이너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