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(16일)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00일째 되는 날이지만, 참사를 기억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공식 추모 공간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참사 현장은 사실상 방치돼 있고, 서울시청의 임시 분향소는 언제 철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, 공식 추모 공간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. <br /> <br />강민경 기자가 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서울시청 앞 광장의 이태원 참사 시민 분향소. <br /> <br />참사가 발생한 지 200일이 흐른 지금도 희생자의 영면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찾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이상훈·박승진 / 경기도 오산시 : (참사 당시 희생자들에게) 왜 하필이면 그 날에 갔었는지, 그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고….] <br /> <br />그러나 어디까지나 유가족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임시 공간일 뿐입니다. <br /> <br />공식적이고 항구적인 추모 공간을 어디에 어떻게 조성할지를 놓고서는 논의가 아직 제자리걸음입니다. <br /> <br />서울시는 합동분향소를 '불법 시설물'로 규정하고 유가족에게 자진 철거할 것을 재차 요구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대신, 서울광장 근처 사무실 한쪽에 추모 공간을 두자고 제안했는데, 유족들은 거부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시민이 오가는 야외에 추모 공간을 설치해야 사회적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. <br /> <br />[조경선 / 유가족·고 조경철 씨 동생 : 시민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공간이어야 시민분들이 조금 더 우리의 진실을 알 수 있게 되고 저희 참사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하게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거든요.] <br /> <br />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사이 추모의 마음은 보존되지 않은 채 하루하루 닳아 없어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현장. <br /> <br />언제 그런 참사가 일어났느냐는 듯 시든 꽃만 무심히 이곳을 지킵니다. <br /> <br />갈 길을 잃은 참사 현장의 추모 쪽지들은 이렇게 야외에 방치된 채 빠르게 빛이 바래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전문가들은 참사가 반복되는 걸 막자는 사회적 의지를 보여주고, 유가족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추모 공간이 꼭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. <br /> <br />[임명호 /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: (희생자를) 떠나 보내는 시민들도 이런 추모 공간을 마련해서 어떤 치유 효과를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….] <br /> <br />추모 공간이라고 하면 인적이 드문 공간에 위령탑만 덩그러니 세우는 기존 방식도, 기피 시설이라는 인상만 줄 수 있어 바꿔야 한다는 지적입니다. <br /> <br />도... (중략)<br /><br />YTN 강민경 (kmk0210@ytn.co.kr)<br />촬영기자 : 온승원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30516052940487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