남아공 참전용사 "상전벽해 한국…참전 헛되지 않아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전 세계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보는 연속 인터뷰입니다.<br /><br />이번에는 멀리 아프리카 남단,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 노병의 이야긴데요.<br /><br />남아프리카공화국 유현민 특파원이 만나고 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 "(1990년대 한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)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. 참전 당시 아무것도 없던 후진국에서 세계적인 일류 국가가 돼 있었죠. 정말 모든 게 '언빌리버블 했습니다."<br /><br />93세의 홀스하우젠씨는 한국전 참전 이후 한국 방문 소감을 묻는 말에 "언빌리버블"이라고 연신 되뇌었습니다.<br /><br />동부 콰줄루나탈주의 작은 마을 하우윅에서 벽안의 그를 만났습니다.<br /><br />초인종을 울리자 인상 좋은 노부부가 커튼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.<br /><br />홀스하우젠씨는 남아공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전에 참전했습니다.<br /><br />1953년 고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F-86 세이버 전투기로만 75차례 출격했습니다.<br /><br /> "남아공 공군에서 복무했고, 한국전에는 1952년 12월에 가서 1953년 10월 남아공으로 돌아왔습니다."<br /><br />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을 통해 1992년을 시작으로 2000년대 중반과 2017년 두 차례 더 한국을 찾은 홀스하우젠씨는 상전벽해처럼 달라진 한국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.<br /><br /> "(전후 한국의 발전된 모습은) 다른 나라들에 좋은 모범 사례라고 생각해요."<br /><br />한국 재방문 이후 자신의 참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확실히 느꼈다는 홀스하우젠씨.<br /><br />71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, 그래도 참전하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.<br /><br /> "1952년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(북한의 위협을 받는 한국에 도움을 줄 수 있는) 상황이 분명히 똑같다면 나는 다시 갈(참전할) 것입니다."<br /><br />826명의 남아공 참전용사 가운데 현재까지 살아계신 분은 홀스하우젠씨를 비롯해 5명에 불과합니다.<br /><br />남아공 콰줄루나탈주 하우윅에서 연합뉴스 유현민입니다.<br /><br />#남아프리카공화국 #참전용사 #한국전쟁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