외환위기 아르헨티나, 이웃나라에는 쇼핑 천국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남미 우루과이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는 국경에는 요즘 긴 차량 행렬이 늘어서고 있다는데요.<br /><br />다름 아닌 쇼핑 행렬이라고 합니다.<br /><br />어찌 된 영문인지,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남미 우루과이 도로에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.<br /><br />꼬리를 물고 서행하는 차들의 목적지는 이웃 나라 아르헨티나의 마트입니다.<br /><br />육로로 국경을 넘은 우루과이 주민들은 먹거리와 생필품을 카트에 잔뜩 싣고 다시 국경을 넘어 귀갓길에 오릅니다.<br /><br />우루과이 주민들이 집 가까운 마트를 뒤로 한 채 원정 쇼핑에 나서는 배경에는 환율이 있습니다.<br /><br />아르헨티나의 보유외환 고갈로 달러 가치가 폭등하면서, 같은 달러를 가지고 우루과이보다 아르헨티나에서 더 많은 것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연 세자릿수에 달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크게 치솟았지만,<br /><br />그래도 우루과이 주민 입장에선 아르헨티나에서 구매하는 게 이득입니다.<br /><br /> "거기(우루과이)에선 여기서 살 수 있는 것을 살 만큼 돈이 충분하지 않아요. 감당 못하죠. 비교가 안 돼요. 여기서 사는 것의 절반도 못 사요."<br /><br />물건만이 아닙니다.<br /><br />미용실 같은 서비스업 요금 역시 아르헨티나가 더 저렴한 상황입니다.<br /><br /> "같은 돈이면 여기선 2배를 살 수 있어요. 외식도 할 수 있죠. 우루과이에선 평범한 종업원은 그렇게 못해요. 여기선 부자의 하루를 보낼 수 있죠."<br /><br />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이곳에서는 특히 지난 주말 겨울방학을 맞아 아르헨티나로 향하는 차량이 국경 지대에서 4㎞ 이상 긴 줄을 만드는 진풍경까지 연출했습니다.<br /><br />공식 환율보다 2배 더 나은 조건으로 달러를 바꿔주는 비공식 환전소까지 성행하는 상황에서,<br /><br />이웃 국가의 아르헨티나 원정 쇼핑 행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