열대야에 정전사태…'노후 변압기 교체' 예산은 한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최근 전국 아파트 곳곳에서 정전이 잇따르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여름철 전기 사용이 늘면서 오래된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린 탓인데, 관련 예산 부족으로 노후 변압기 교체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김예린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정전이 일어난 지난 30일 밤.<br /><br />1,700여세대 주민들은 암흑과 더위 속에 두 시간을 버텼습니다.<br /><br /> "물도 안 나와 가스도 안 나와 전기도 안 나와. 그날 더구나 엄청나게 더웠고 (그날 집에 못 들어가셨다고) 그렇죠. 두 시간 반 동안 밖에서 헤매다가…"<br /><br /> "난리 났었지. 정전됐을 때 우리 아들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어서. 그래도 전화를 갖고 갔으니까 여기저기 구청이고 어디고 전화를…얼마나 신경질이 나겠어. 속상하고"<br /><br />무더운 날씨에 전기 사용이 늘자 오래된 변압기가 버티지 못한 겁니다.<br /><br /> "(변압기) 용량이 적으니까 세대에서 에어컨 같은 걸 많이 쓰면 그거 때문에 차단이 됐던 거죠."<br /><br />변압기는 최소 20년이 넘었고, 아파트가 처음 지어진 30년 전 설치된 변압기도 그대로입니다.<br /><br /> "이런 게 일어날 거라고 예측한 사람도 많았어요. 돈이 없어가지고 안 건드리고 계속 이런 상태로 있었으면…"<br /><br />최근 경기도 용인과 광주 등에서도 열대야 속 정전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한전은 설치 후 15년이 넘은 변압기 교체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, 예산 부족에 실제 지원율은 절반을 밑돌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폭염 속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해 노후 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교체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. (yey@yna.co.kr)<br /><br />#열대야 #변압기 #정전 #더위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