리비아 대홍수 생존자들 첫 反정부 집회…부실대응에 분노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대홍수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에서 처음으로 당국의 부실대응을 성토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.<br /><br />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생존자들은 또 다른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.<br /><br />한미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댐이 무너지며 발생한 홍수가 도시를 휩쓸고 간 지 일주일.<br /><br />데르나의 랜드마크인 사하바 모스크 앞에 수천 명의 시민이 모였습니다.<br /><br /> "자격이 없음에도 도시를 책임진 공무원들, 주민들이 거부했음에도 임명된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묻고 체포할 것을 요구합니다."<br /><br />시위 참가자들은 이번 재난에 대한 신속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면서 도시 재건과 피해 보상을 위해 유엔이 상주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내전으로 분열된 리비아에서 홍수 피해 지역인 동부를 관할하는 군벌 세력은 데르나 시위원회 위원을 전원 해임하고 조사에 회부한 상태입니다.<br /><br />홍수로 인한 희생자 집계에는 여전히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유엔은 현지 적신월사 집계를 인용해 사망자가 1만 명이 넘는다고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세계보건기구 집계를 따라 사망자 3,900여명, 실종자 9,000여명으로 정정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여전히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희생자 수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시신 대부분이 물 속에 오래 방치돼 훼손된 탓에 사망자 신원 확인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.<br /><br />병원 역시 침수돼 부상자 치료도 차질을 빚고 있어서 추가적인 인명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제대로 작동하는 정부가 없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전달한 구호 자원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도 확실치 않은 가운데 생존자들은 홍수에 떠내려온 지뢰 등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식수를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.<br /><br /> "생존자들이 안전한 물과 음식을 제공받지 못하면 그들로부터 전염병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."<br /><br />유엔 리비아지원단은 대홍수 이후 식수 오염과 위생시설 부족으로 전염병이 창궐해 '두 번째 파괴적인 위기'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.<br /><br />#리비아_데르나 #대홍수 #전염병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