美 하원의장 해임안 사상 첫 가결…정국 대혼란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일시적 업무 정지 '셧다운' 위기를 일단 넘긴 미국 연방정부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공화당 강경파가 제출한 같은 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의회를 통과했는데요.<br /><br />워싱턴 연결해서 이 시각 상황 알아보겠습니다.<br /><br />정호윤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미국 권력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의장직을 상실했습니다.<br /><br />조금 전 미 하원은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는데요.<br /><br />해임 찬성이 216표, 반대 210표로 찬성표가 과반을 넘으면서 매카시 의장은 하원 의장직을 잃게 됐습니다.<br /><br />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제출된 건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 있었는데요.<br /><br />해임안이 가결된 것은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.<br /><br />투표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, 잠시 투표 결과를 바꿀 의향이 있냐며 의원들에게 시간을 더 주기도 했는데요.<br /><br />그야말로 적막이 흐르는, 숨 막히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 정치권이 그야말로 안갯속 국면에 접어들게 되겠군요.<br /><br />해임까지 과정은 어땠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은 현지시간으로 2일 밤 제출됐습니다.<br /><br />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프 하원의원이 해임안을 냈는데요.<br /><br />매카시 의장이 민주당의 압도적인 찬성 속에서 바이든 정부의 정책과 지출을 그대로 인정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는 이유였습니다.<br /><br />이 임시예산안으로 인해 미국 연방정부는 셧다운 문턱에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, 정치권은 혼돈에 휩싸였습니다.<br /><br />관련법상 해임안이 제출되고 이틀 안에 표결을 하도록 돼있지만, 당사자인 매카시 의장은 바로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표결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.<br /><br />매카시 의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.<br /><br /> "(의장직을 유지할 자신이 있나요?) 네, 확신합니다. (계속 해임안을 제출할거라고 보십니까?) 네, 그럴 수 있습니다. 국가나 기관을 고려하지 않은 맷 게이츠 의원 개인적인 생각이겠죠."<br /><br />친트럼프계로 분류되는 매카시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시작하는 등 민주당과 껄끄러운 관계였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결과적으로 셧다운을 막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대신 같은 당 소속 강경파 의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겁니다.<br /><br />민주당도 오전 비공개 의원 총회를 통해 해임 결의안에 대한 당론 찬성 입장을 정했습니다.<br /><br />결과적으로 공화당 강경파에 더해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됩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임시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이면 합의를 했다는 의혹도 불거지지 않았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잘 알려진 대로 예산안 처리의 최대 걸림돌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었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내년에도 이어가야 한다는 의사가 확고했는데요.<br /><br />반면 공화당은 이를 강하게 반대하며 갈등은 첨예해졌습니다.<br /><br />45일짜리 임시예산안엔 뜨거운 감자인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일단 제외했는데요.<br /><br />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었습니다.<br /><br />"하루 전 우크라이나에 관해 합의를 하나 했으며 매카시 의장을 믿을 수 있을지 알게 될 것"이라고 한 건데요.<br /><br />듣기에 따라 별도 이면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공화당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파장이 확산됐습니다.<br /><br /> "임시예산안 관련 협상에서 우크라 지원과 관련해 이면 합의가 있었는지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가려낼 것입니다. 두고 봅시다."<br /><br />백악관은 별도 합의는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는데요.<br /><br />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방침을 밝히며 의회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매카시 의장의 해임으로 예산안 심의를 앞둔 하원은 큰 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. (ikarus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