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쪽 막으니 다른 쪽이…정부 보이스피싱 대책은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불법 대출광고 문자의 대명사로 알려진 '김미영 팀장',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.<br /><br />요즘엔 '카카오톡' 같은 메신저를 이용한 사기가 기승인데요.<br /><br />이렇게 보이스피싱 범죄는 수법과 유형이 날로 진화해 한쪽을 막아도 다른 쪽에서 튀어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한 번 대책을 내놨다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.<br /><br />차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"휴대전화가 고장 나 수리를 맡겼다"며 "보험 처리를 위해 신분증 사진을 보내달라"는 딸의 문자.<br /><br />딸은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한 앱 설치 링크도 보냈습니다.<br /><br />알고 보니 이렇게 설치한 앱은 원격제어 프로그램.<br /><br />눈 깜짝할 사이 예금액 등 수천 만원이 빠져나갔습니다.<br /><br />이렇게 자녀인 척 30대에서 50대 사이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2억 6천만 원을 가로챈 일당이 지난 5월 검찰에 넘겨졌습니다.<br /><br />'카카오톡' 등 메신저로 지인을 사칭해 금전을 직간접적으로 가로채는 일명 '메신저 피싱'인데, 최근 피해 사례가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보이스피싱 10건 중 9건은 메신저피싱이었습니다.<br /><br />메신저피싱 피해액은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의 64%인 927억 원으로 2년 사이 무려 2.5배 급증했습니다.<br /><br />대출 빙자, 기관 사칭이 대부분이었던 보이스피싱 유형이 불과 몇 년 사이 크게 뒤바뀐 겁니다.<br /><br />정부는 재작년 12월 '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태스크포스(TF)'를 꾸리고 방지 대책들을 내놨습니다.<br /><br />먼저 TF는 경찰과 금감원,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개별화된 신고 창구를 일원화해, 경찰 신고 하나로 사건 접수부터 피해 구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했습니다.<br /><br />대포폰 대량 개통을 막기 위해 개인이 통신사에서 개통할 수 있는 휴대전화 수를 월 3개로 제한하고, 통장이나 카드 없이 ATM으로 입금할 수 있는 한도도 1회 50만 원으로 절반 줄였습니다.<br /><br />정부가 통신과 금융 분야를 망라한 대책을 쏟아냈지만, 문제는 사기 수법이 날로 진화한다는 점입니다.<br /><br />수년 새 메신저피싱이 새롭게 등장한 것처럼 법과 제도의 틈새를 노린, 새로운 수단과 방법을 이용한 사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.<br /><br /> "보이스피싱 못지않게 경제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종 사기 범죄가 성행하고 있는데…실장님 혹시 이런 문자 메시지 받아보셨는가 모르겠습니다. 구매대행 부업 권유 문자입니다."<br /><br />선제적 대응을 위해 개인정보 유출 경로를 파악하고 이상 거래를 모니터링 하는 등의 조치가 적극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정부 부처는 물론 금융사 등 민간과의 면밀한 공조도 필수입니다.<br /><br /> "예를 들어서 이 전화번호는 외국에서 들어온다, 그래서 보이스피싱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, 이런 것들을 악용되지 않게끔 기술적으로 막는 그런 방법을 강구해야 될 것 같고요."<br /><br />무엇보다도 개개인의 경각심이 가장 중요합니다.<br /><br />사기 피해는 남녀노소, 계층을 가리지 않는 만큼, 전문가들은 정부가 정책 홍보와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.<br /><br />#보이스피싱 #메신저피싱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