화가 한 명은 평생 골동품을 수집해왔고, 다른 한 명은 틈만 나면 폐기물을 찾으러 다닙니다. <br /> <br />대상과 목적은 다르지만 시간과 도시의 풍경에 대한 치열한 탐구 과정이 닮아 보입니다. <br /> <br />이교준 기자가 두 작가를 소개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널찍한 가죽 소파 두 개가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오랜 세월의 흔적이 덕지덕지 묻어있습니다. <br /> <br />책 그림 8점을 수평으로 이어 붙인 작품은 관람객을 환상적 세계로 안내하는 듯합니다. <br /> <br />이진용 작가는 책이나 가방 등 골동품에서 영감을 받아 물건에 쌓인 시간의 이미지를 그려왔습니다. <br /> <br />[이진용 / 작가 : "그 사물을 그린다기보다 그 사물에 대한 시간의 이미지를 계속 이렇게 축적시켜 나가는 식으로 작업의 방향이 그런 것 같아요. 한 점을 4~5년간 하는 작업도 있고…] <br /> <br />시간과 함께 축적된 묵시적 힘을 표현하기까지 날마다 수행하듯 세밀한 붓질을 반복합니다. <br /> <br />이번이 벌써 40번째 개인전. <br /> <br />힘겨운 창작의 순간 격려의 존재가 되었던 세계적인 개념 미술가 요셉 보이스에 대한 경외를 담은 작품도 처음 선보였습니다. <br /> <br />전시장을 환하게 비추는 작품은 거리에 버려진 간판을 해체해 만든 '더블데커'입니다. <br /> <br />정지현 작가는 길거리에 버려진 건축 자재와 간판 등 폐자재를 활용한 작업에 집중해왔습니다. <br /> <br />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수구 덮개는 빼어난 철제 조각으로 변신하고, 비닐에 싸인 약국 간판은 3D 스캐닝 등을 거쳐 석고상 같은 작품으로 거듭납니다. <br /> <br />본연의 기능과 원형에서 벗어나 사물의 본질과 의미를 다시 찾아보려는 시도입니다. <br /> <br />[정지현 / 작가 : 사물이라는 것들에 대한 본질, 목적, 의미 같은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하는, 그런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을까, 그런 것들을 제안해보고 경험할 수 있게끔 해보고 싶어서 작업을 했습니다.] <br /> <br />정 작가는 도시 풍경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산업 폐기물 속에서 다른 무언가가 될 가능성을 찾으며 이 시대 조각이 나아갈 새 방향을 모색합니다. <br /> <br />YTN 이교준입니다. <br /> <br /> <br />촬영기자 : 곽영주 <br /> <br />■ 전시 정보 <br /> 이진용 개인전 <br /> 11월 2일~12월 9일 <br /> 비트리 갤러리 <br /> <br /><br /><br />YTN 이교준 (kyojoon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231105043624600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