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본 정부가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 또다시 '사실 확인이 어렵다'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. <br /> <br />한일 관계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, 일본이 전향적인 역사 인식을 갖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. <br /> <br />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일본 국회에서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이 언급된 일본 정부 공식 문서에 대해 야당의원의 질의가 이어졌습니다. <br /> <br />문서는 대지진 때 조선인 범행의 소문을 믿고 스스로 지키기 위해 조선인을 살해한 자에 대해 사면절차를 밟는다는 내용입니다. <br /> <br />간토대지진 발생 이듬해인 1924년 1월 21일 자 문서인데, <br /> <br />당시 일본 정부가 조선인 학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, 관련 조치를 취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이시가키 노리코 / 입헌민주당 참의원 : 살해했다는 것과 관련한 사실이 있었는지를 물어볼 문제가 아닙니다. 살해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각의 결정 문서입니다.] <br /> <br />하지만 답변에 나선 국가공안위원장은 문서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학살 사실은 부인했습니다. <br /> <br />[마쓰무라 요시후미 / 일본 국가공안위원장 : 사실관계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곤란합니다.] <br /> <br />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은 보존기관 만료 뒤 이관된 역사공문이고, 문서를 보관 중인 국립공문서관도 독립행정법인인 만큼, 정부 내 문서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. <br /> <br />[마쓰노 히로카즈 / 일본 관방장관 : 국립공문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가 정부 내 문서에 해당하는지, 독립행정법인이 정부 조직에 포함되는지 등을 일괄적으로 답변하기는 곤란합니다.] <br /> <br />지난 8월 말 기자회견 때 정부 차원에서 사실 관계를 파악할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겁니다 <br /> <br />하지만 마쓰노 장관은 12년 전인 2011년 7월 국회 질의 때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에 대한 살인사건이 다수 발생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. <br /> <br />조선인 학살을 인정한 건데 모순적 태도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간토 대지진 학살을 증명하는 공식 자료들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본 정부. <br /> <br />한일 관계 훈풍 속에서도 일본 정부의 전향적인 역사 인식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요원해 보입니다. <br /> <br />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. <br /> <br /> <br /><br /><br />YTN 김세호 (se-35@ytn.co.kr)<br /><br />※ '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' <br />[카카오톡] YTN 검색해 채널 추가 <br />[전화] 02-398-8585 <br />[메일] social@ytn.co.kr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4_20231110205147199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