끊이지 않는 마약 사건…호기심에 가족 삶까지 무너졌다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올해 경찰에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최근 5년 이내 가장 많았습니다.<br /><br />마약을 호기심에 또는 의도치 않게 접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.<br /><br />마약을 끊기가 쉽지 않다고 하죠.<br /><br />자신은 물론 가족의 삶까지 고통스럽게 만듭니다.<br /><br />김유아 기자가 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회사원 A씨가 10대 아들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약 6년 전이었습니다.<br /><br />A씨가 집을 일주일 정도 비운 사이, 지인 권유로 마약에 손댔다가 체중이 급속히 줄고 안색이 나빠진 아들의 모습을 목격한 겁니다.<br /><br />투약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풀려난 아들을 데리고 A씨는 정신과병원과 종교시설 등을 전전했습니다.<br /><br />1년이 넘어서야 재활원에서 치료를 받게 할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 "계속 데리고 다니면서 여기 알아보고 저기 알아보고, 중독이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…(재활원에서) 부모도 교육받고, 책도 읽고 같이 일기도 쓰고 그런 걸 했어요."<br /><br />3년이 넘는 장기 치료에 일을 그만두고 살던 아파트까지 팔아야 했던 A씨.<br /><br />대인관계를 끊었고, 마약 후유증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아들을 보면서 우울증과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.<br /><br /> "피 마를 정도로 고통을 당했거든요. 삶을 잘못 살아서 내가 이렇게 고통을 당하나 보다…누구한테도 말 못 할 고민이니까 혼자 삭혀야 되고."<br /><br />전문가들은 이렇게 중독자의 가족에게까지 육체적, 심리적 고통이 전이되는 '공동의존'도 치료 대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.<br /><br /> "도움을 요청할 데가 거의 없잖아요 지금 우리나라에.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다 보면 중독자하고 거의 같은 정신적인 문제들이 생기거든요. 가족 교육도 필요하고, 심리 상담이 제일 필요하고요."<br /><br />늘어만 가는 신종마약, 특히 올해 적발된 마약사범 중 절반 이상이 10~30대인 상황.<br /><br />"중독 증세는 홀로 이겨내기 쉽지 않은 만큼, 가족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병행할 때 재범을 막고 마약 근절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. (kua@yna.co.kr)<br /><br />#마약 #재활치료 #공동의존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