TV 생방송에 총 든 괴한 난입·대법원장 집 앞 폭탄테러…무법천지 에콰도르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남미 에콰도르에서 주요 마약 카르텔 두목이 탈옥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.<br /><br />이튿날에는 TV 생방송 현장에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출연자를 총으로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고, 대법원장 집 앞에서는 폭발물 테러가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무법천지라 할 만한데요.<br /><br />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에콰도르의 인구 최대 도시인 과야킬의 한 TV 방송국입니다.<br /><br />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괴한들이 총을 들고 출연자를 위협합니다.<br /><br />겁에 질린 직원들이 바닥에 주저앉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집니다.<br /><br />남미 에콰도르에서 괴한들의 방송국 난입 사태가 발생한 건 현지시간 9일 오후입니다.<br /><br />군과 경찰의 작전에 1시간여 만에 상황은 무사히 종료됐지만, 아찔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중계되면서 시민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사건은 새해 들어 에콰도르 치안이 극도로 악화한 가운데 일어났습니다.<br /><br />이날 오전에는 쿠엥카에 있는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 폭발물 테러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또 경찰관이 납치되고 차량 방화도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 "매일 일하러 나가면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습니다. 집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입니다."<br /><br />정부 당국은 조직범죄 단체가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최근 발생한 갱단 수장의 탈옥 이후, 정부가 폭력 범죄에 강력 대응을 천명한 것에 반발해 갱단원들이 무력행사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전날 국가 비상사태를 내린 노보아 대통령은 이날 내부 무력 충돌 상태임을 선언하고, 군과 경찰에 대테러 작전 수행을 명령했습니다.<br /><br />주요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끼어 있는 에콰도르는 몇 년 새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통로로 이용되면서, 갱단 간 분쟁의 중심이었습니다.<br /><br />한편,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은 600여명의 교민 중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사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