추위 녹인 연탄 나눔…줄어드는 도움의 손길은 걱정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주말을 이용해 우리 이웃에게 온기를 나눠주는 연탄 나눔 봉사가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작은 도움이지만 쪽방촌 사람들에게는 겨울을 이겨내는 큰 힘이 되는데요.<br /><br />다만 줄어드는 도움의 손길 탓에 걱정도 커져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엄승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3.65kg이 넘는 연탄을 등에 가득 짊어진 봉사자들이 가파른 언덕길을 오릅니다.<br /><br />자기 몸만 한 지게에 연탄을 실은 11살 아이도 연탄을 옮기는 데 동참합니다.<br /><br /> "처음에는 하기 싫었는데 해보니까 너무 재밌었어요. (어르신들이)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."<br /><br />연탄을 전달받은 어르신은 봉사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웃음꽃을 피웁니다.<br /><br /> "너무 감사하고 저 같은 사람에게 신경써주셔 가지고 연탄을 주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합니다."<br /><br />영하권의 추운 날씨지만 연탄을 나르다 보니 땀이 날 정도입니다.<br /><br />비어있던 창고는 어느새 연탄들로 가득 쌓여 있습니다.<br /><br />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이날 배달된 연탄 수는 750장.<br /><br />3가구가 한 달도 안 되면 다 써버리는 양에 불과한데, 연탄 후원이 줄어든 영향입니다.<br /><br />실제로 기부는 해마다 줄어드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2019년 480만 장에서 2021년 520만 장으로 증가했던 연탄 기부는 2022년 400만 장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.<br /><br />연탄 후원이 부족해지면 당장 쪽방촌 사람들의 겨울 걱정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.<br /><br /> "연탄이 없으면 수돗물도 다 얼어버리고 화장실 물도 다 얼어버리고 방도 얼어버리고 살 수가 없어요.…(연탄이) 중단되면 안 돼요."<br /><br />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후원이 줄어든 건데 후원단체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합니다.<br /><br /> "지속적으로 경기가 좀 어렵고 각종 물가가 인상되다 보니…어르신들에게 연탄은 생존이기 때문에 생존의 연탄이 절박하게 필요합니다."<br /><br />전국에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7만 4000여 명, 이들을 위해서는 한 해 300만 장의 연탄이 필요합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. (esh@yna.co.kr)<br /><br />#연탄 #기부 #겨울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