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이태원 보고서 삭제' 전 서울청 정보부장 징역 1년 6개월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태원 참사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선고받았습니다.<br /><br />이태원 참사 책임으로 공직자 중에선 처음으로 실형이 선고된 겁니다.<br /><br />김수빈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직후 경찰 수사에 대비해 용산경찰서 정보관이 작성한 보고서 4건이 삭제됐습니다.<br /><br />문건 일부에는 해밀톤 호텔 골목에 '많은 인파가 몰려 위험이 우려된다'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삭제를 지시한 이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.<br /><br /> "(보고서 삭제한 게 규정대로라는 입장은 그대로이신가요?) …, (이태원 참사 유족들에게 하실 말씀 있으세요?) …."<br /><br />1심 재판부는 증거인멸교사와 공용전자 기록 등 손상 교사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부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.<br /><br />이태원 참사 책임으로 재판에 넘겨진 공직자 중 첫 실형 선고입니다.<br /><br />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, 김 전 과장의 지시를 받고 문건을 삭제한 정보관에겐 징역 4개월의 선고를 유예했습니다.<br /><br />박 전 부장은 "보고서 삭제를 지시한 적이 없다"며 규정에 따른 적법한 지시였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재판부는 "죄질이 좋지 않고 전국민적인 기대를 저버린 채 경찰의 책임을 축소·은폐함으로써 실체적 진실 발견을 어렵게 한 데 대해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하지 않을 수 없다"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김 전 과장에 대해선 "부하 직원들로부터 의문이 제기됐음에도 위법 행위를 강제했다"면서도 "상급자의 지시를 적극적으로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"이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두 사람은 지난해 5월 보석 석방돼 불구속 재판을 받아왔습니다.<br /><br />재판에 출입하고 퇴장하는 그 순간까지 박 전 부장은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 국민들에 대한 말을 아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. (soup@yna.co.kr)<br /><br />#이태원_참사 #보고서_삭제 #증거인멸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