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국 대학 경쟁력 제자리걸음…부족한 정부 지원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대학의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요.<br /><br />국내 대학 5곳 정도만 세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.<br /><br />전문가들은 대학을 향한 정부의 낮은 재정 지원이 가장 큰 문제라고 평가했는데요.<br /><br />이에 정부는 글로컬 사업 등 지원 확대에 나섰지만, 주요국 상황과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기만 합니다.<br /><br />문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세계 대학 순위에서 국내 대학들의 위치는 계속해서 제자리걸음 하며 부진하기만 합니다.<br /><br />영국 QS랭킹 100위 안에 든 국내 대학교는 2016년 5곳, 2020년 6곳, 그리고 올해엔 5곳.<br /><br />그 이유가 뭘까요. 주요국과 비교해 정부의 낮은 재정 지원이 대표적인 약점으로 꼽혔습니다.<br /><br /> "OECD에 비해 굉장히 낮은 것이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이라 할 수 있는데요. 고등교육 수준이 질이 낮아지고 있다는 비판이…"<br /><br />정부의 국내총생산, GDP 대비 대학교, 대학원 등 고등교육 지출 비중은 0.7% 수준입니다.<br /><br />경제협력개발기구, OECD 평균인 1.0%보다 낮고, 순위로는 38개 국가 가운데 29위입니다.<br /><br />국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재정 투입이 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 이유입니다.<br /><br />등록금이 동결되고 신입생 수가 줄어들다보니 특히 지역 대학의 사정은 더욱 가혹합니다.<br /><br />정부는 결국 이들을 위한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. 바로 '글로컬 대학' 사업입니다.<br /><br /> "대학 안팎의 벽을 허물고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대학을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해…"<br /><br />비수도권 대학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대학 한 곳에 5년간 총 1천억원을 지원합니다.<br /><br />지난해 포항공대와 부산대 등 10곳에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10곳씩을 추가로 선정합니다.<br /><br />정부가 지원을 확대했다지만, 장기적으로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<br /><br /> "등록금 동결이 치명적이죠. (현재 지원으로는) 전반적인 대학 수준을 올리기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죠."<br /><br />2022년 기준, 미국 스탠퍼드대의 한해 연구비는 1조 7,888억원, 하버드대는 1조 6,905억원.<br /><br />서울대·고려대·연세대의 연구비 총합이 1조 6,712억원이니 규모 차원에서 한참 부족합니다.<br /><br />연구의 질과 영향력을 나타내는 '논문 피인용 지수'에서 스탠퍼드와 하버드대는 각 2.12점.<br /><br />반면, 서울대 1.4점, 연세대 1.64점 등 국내에서 2점이 넘는 대학은 단 한 곳에 불과합니다.<br /><br />한편, 주요국의 대학들은 정부의 재정과 함께 기금을 운용해 연구비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학 연구비 지원을 위해 10조엔 규모 펀드를 직접 조성했습니다.<br /><br />하버드와 예일대의 경우, 50조원이 넘는 자체 기금을 운용해 수익을 연구비에 활용합니다.<br /><br /> "지속적으로 연구비 기금이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서 지속가능한 연구 투자가 될 수 있는 이런 제도적 혁신도 이뤄질 필요가 있겠고요."<br /><br />세계에서 이름 난 대학을 키우겠다는 정부, 지원 확대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. (moonbro@yna.co.kr)<br /><br />#대학경쟁력 #대학순위 #연구비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