숨진 엄마 배 속에서…가자지구 태아, 제왕절개로 살아남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엄마의 배 안에 있던 아기가 응급수술을 통해 가까스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.<br /><br />1.4kg의 미숙아로 나온 아기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는데, 의료진의 응급조치로 다행히 안정을 되찾았습니다.<br /><br />이준삼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가자 남부 라파에 있는 병원의 신생아 집중치료실.<br /><br />다른 신생아들보다 몸집이 훨씬 작은 아기가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.<br /><br />'사브린 주다'라는 이름의 이 아기는 현지시간 21일 밤, 이스라엘 폭격으로 숨진 엄마의 몸에서,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습니다.<br /><br /> "엄마는 이미 숨진 상황이었습니다. 태아를 구하기 위해 긴급 제왕절개 수술이 진행됐는데, 다행히 아기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. 신에게 감사를 드립니다."<br /><br />의료진은 간신히 숨을 쉬던 아기의 입에 공기를 불어 넣고 가슴을 두드리는 등의 응급조치를 했고, 다행히 아기는 점차 안정을 되찾았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이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됐습니다.<br /><br />이번 공습으로 엄마뿐 아니라 아빠와 네살 터울의 언니도 세상을 떠났습니다.<br /><br /> "매일 같이 새로운 이야기가 쓰여지고 있습니다. 이 이야기는 아기의 탄생과 어머니나 아버지의 순교로 끝나지 않습니다. 치료와 함께 진짜 비극이 시작되고 있는 겁니다."<br /><br />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밤 사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주택 2채가 타격을 받았고, 그 과정에서 어린이 13명과 여성 2명 등 19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이스라엘은 수많은 피란민들이 몰려있는 라파를 하마스의 마지막 보루로 지목하고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작년 10월부터 시작돼 6개월을 훌쩍 넘긴 이번 전쟁으로 인한 가자지구 주민 사망자는 3만4천 명을 넘어섰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. (jslee@yna.co.kr)<br /><br />#가자전쟁 #팔레스타인 #신생아 #제왕절개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