교황, '동성애 혐오' 논란에 공식사과…"나쁜 의도 없어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성소수자들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보여왔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석에서 동성애 혐오 표현을 사용하면서 궁지에 몰렸습니다.<br /><br />논란이 이어지자 교황청은 공식 사과를 냈습니다.<br /><br />강재은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"신학교는 이미 프로차지네로 너무 가득 차 있다."<br /><br />'프로차지네'는 이탈리아에서 남성 동성애자를 경멸적으로 부르는 표현인데,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주 이탈리아 주교들과의 비공개 모임에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를 지칭한 표현 같아서 많은 사람이 좌절감과 실망감을 느꼈습니다."<br /><br />현지시간 28일, 교황청은 공식 성명을 내고 사과했습니다.<br /><br />교황청은 "교황은 동성애 혐오적인 용어로 불쾌감을 주거나 자신을 표현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"며 "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교황이 공식적인 사과를 낸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하는 등 그동안 성소수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여왔습니다.<br /><br /> "동성애자인 사람이 하나님을 찾고 선한 의지가 있다면, 제가 누구를 정죄하리오?"<br /><br />특히 즉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 이 발언은 소외당한 성소수자들에게 희망의 물결을 일으켰습니다.<br /><br /> "확실한 건 신뢰에 금이 갔다는 겁니다. 하지만 바티칸은 이번 일이 실수였고, 교황이 사과했으며, 자기 교황직의 의미는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."<br /><br />다만 교황이 문제가 된 표현이 얼마나 모욕적인 말인지 몰랐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.<br /><br />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지만, 부모 모두 아르헨티나인이어서 모국어는 스페인어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.<br /><br />#프란치스코_교황 #바티칸 #LGBTQ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