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1일 오후 1시쯤 대전보훈병원에서 만난 대전 공장 화재 피해자 A(43)씨의 아내 B씨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차마 들지 못하고 땅에 붙은 듯 앉아 바닥만 응시하고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부축받으며 힘겹게 걸음을 뗀 그는 온몸을 벌벌 떨다 "힘들어요. 정말 너무 힘들어요"라고 탄식하며 끝내 얼굴을 감싸 쥐었습니다. <br /> <br />B씨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"불이 나기 불과 20여분 전에 남편과 통화를 했고 점심시간이라 쉬고 있다고 해 그런 줄로만 알았다"며 "그 뒤로는 계속 연락이 안 됐다"고 말했습니다. <br /> <br />전날 오후 11시 3분쯤 구조대원에 의해 발견된 A씨의 시신은 안전공업 화재로 실종됐던 14명 중 가장 먼저 수습됐습니다. <br /> <br />B씨와 함께 있던 가족 C씨는 "우리는 그나마 신원확인이 빨랐지만, 아직 신원확인조차 어려운 분들도 많다"며 "장례 절차도 확실한 게 없어 답답하다"고 탄식했습니다. <br /> <br />대전 대덕구 공장에서 큰불이 났다는 소식에 혹시나 하고 뉴스를 검색하던 다른 가족들도 업체명을 확인한 순간 화재 현장으로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. <br /> <br />회사 안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지만, 안으로 들어갈 수도, 직접 가족을 찾을 수도 없이 그저 밖에서 구조 당국 관계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식만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. <br /> <br />이날 오전 화재 현장에서 만난 한 어머니는 바짝 마른 얼굴로 "우리 아들 어떻게 해, 우리 아들 어디 있니"라고 울부짖으며 애끊는 절규를 끊임없이 쏟아냈습니다. <br /> <br />전날부터 밤새도록 자리를 지킨 이 어머니는 결국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아들을 찾지 못한 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. <br /> <br />이날 화재 현장 멀리서 굳은 표정으로 수색 상황을 지켜보던 한 직원은 "어제 날씨가 좋아 점심시간에 산책하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불길과 연기가 솟구치는 게 보였는데, 이렇게 많은 동료가 사고를 당해 황망하다"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. <br /> <br />오디오: AI앵커 <br />제작: 박해진 <br /> <br />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34_20260321153831983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