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미국 프로풋볼 시즌이 본격 개막한 뒤 선수들이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한 9·11 테러 15주년과 맞물리면서 '애국심'과 '표현의 자유'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지난 11일 미국 프로풋볼 선수 매커스 피터가 경기에 앞선 국민의례 때 주먹을 쥔 손을 치켜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미국의 육상 금메달리스트 토미 스미스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하늘로 들어 올린 걸 연상케 합니다.<br /><br />같은 날 일부 선수들은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일어서는 대신 무릎을 꿇었고, 팀 선수 모두가 연대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팔짱을 끼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모두 미국 사회에 만연한 경찰의 폭력과 유색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입니다.<br /><br />지난달 프로풋볼 스타 콜린 캐퍼닉이 국민의례 때 일어서기를 거부한 뒤 이에 동조하는 선수들이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.<br /><br />[콜린 캐퍼닉 / 미 프로풋볼 선수 : 억압받고 부당하게 차별받고 동등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. 경찰의 폭력성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큰 문제입니다.]<br /><br />이런 국민의례 거부 행위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인 9·11 테러 15주년과 맞물리면서 논란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단순히 애국심이 없다는 비난에서부터 인종 갈등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는 지적까지 다양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.<br /><br />반면 용기 있는 행동에 지지를 보낸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선수들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지켜주겠다는 선언도 줄을 이었습니다.<br /><br />[카림 압둘 자바 / 전 NBA 선수 : 미국이 위대한 건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. 캐퍼닉이 선택한 방식이나 시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, 그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관심을 호소하려고 하는 겁니다. 그는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.]<br /><br />프로풋볼 선수들이 시작한 국민의례 거부 행위는 다른 종목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미국 사회는 인종 차별 항의에서 촉발된 표현의 자유 논란으로 또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YTN 전준형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60912130033461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