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이 심한 파키스탄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부모의 강요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원치 않는 결혼을 한 20살 여성이, 결혼생활을 끝내려고 남편을 살해하려다 애꿎은 사람들을, 무려 17명이나 숨지게 했습니다.<br /><br />임장혁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지난달 26일, 파키스탄 한 시골 마을 주민들이 우유를 발효한 음식을 먹고 집단으로 의식을 잃었습니다.<br /><br />우유에 독극물이 들어있었는데, 병원에 실려 온 27명 중 17명이 숨졌습니다.<br /><br />독극물을 넣은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뜻밖에도 갓 결혼한 앳된 신부였습니다.<br /><br />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, 부모에 의해 다른 남성과 강제로 결혼한 후, 애인과 함께 남편을 살해하려 한 겁니다.<br /><br />원치 않는 결혼생활이 싫어 여러 번 친정으로 달아났지만, 아버지에 의해 번번이 남편에게 다시 보내지면서, 절망감에 못 이겨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게 여성의 진술입니다.<br /><br />[아시야 비비(20살) / 우유에 독극물 넣은 용의자 : 제 애인 샤히드가 독극물을 주면서 우유에 섞어 남편에게 주라고 했어요. 그래야 우리가 결혼할 수 있다고…]<br /><br />처음엔 남편이 우유를 마시지 않으면서 이들의 시도는 미수에 그칠 수도 있었습니다.<br /><br />[말릭 오와이스 아흐메드 / 파키스탄 경찰서장 : 그녀가 독극물 우유를 건넸지만, 남편 암자드는 바로 마시지 않았습니다. 그러자 그녀는 그 우유를 요구르트 만드는 단지 안에 넣어뒀습니다.]<br /><br />그러나 이후, 남편의 어머니가 멀쩡한 우유인 줄 알고, 전통 방식으로 요구르트를 만들어 마을에 돌리면서 애먼 주민들만 변을 당한 겁니다.<br /><br />경찰은 남편이 먹지 않은 우유를 버리지 않고 단지 속에 넣어둔 것이, 시어머니가 요구르트를 만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인지, 여성의 고의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현지에서는 여성의 의사를 무시하고 결혼을 강제하는 잘못된 사회 분위기,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 결국 이런 비극을 낳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.<br /><br />YTN 임장혁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71102024034599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