크리스마스가 되면 세계 신기록이 만들어지는 분야가 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반가워할 수 없는, 서글픈 기록인데요. <br /> <br />바로 최장 기간 고공농성입니다. <br /> <br />지금 이 순간에도 섬유회사인 파인텍 노동자 2명이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의 75m 높이 굴뚝에서 추위를 견디고 있는데요. <br /> <br />오늘로 굴뚝에서 생활한 지 408일째, 이제 잠시 뒤 내일이면 409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게 됩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이 직전 세계 신기록인 408일 고공농성도 역시 파인텍 노동자가 세웠다는 게 참 씁쓸한데요. <br /> <br />발단은 지난 2010년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섬유산업 침체 여파로 파산한 한국합섬을 '스타플렉스'란 곳이 인수하는데, 불과 2년여 만에 공장 가동을 멈추고 직원들을 정리해고합니다. <br /> <br />회사는 경영난을 이유로 들었지만, 노동자들은 애초에 싼값에 산 공장을 처분해서 이익을 남기려는 '위장폐업'이었다고 반발하면서 첫 번째 고공농성이 시작됐습니다. <br /> <br />당시 노조 지회장이었던 차광호 씨가 구미 공장 굴뚝에 올라가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408일 동안 농성을 벌였는데요. <br /> <br />사태가 길어지자 스타플렉스는 공장을 재가동하기로 노동자들과 합의하면서 첫 고공농성은 끝이 났습니다. <br /> <br />파인텍이라는 새 법인을 만들어 고용을 보장하고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기로 했지만, 합의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, 급기야 파인텍은 공장 문을 닫게 됩니다. <br /> <br />열악한 근로조건을 견뎠지만 일할 곳마저 잃게 된 노동자들은 결국, 지난해 11월 12일 다시 굴뚝 위로 올랐습니다. <br /> <br />이번엔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와 가까운 목동 열병합 발전소의 굴뚝이라는 점만 달라졌습니다. <br /> <br />폭이 80cm에 불과한 굴뚝 위는 여름에는 살인적 더위와 겨울엔 살을 에는 추위와 싸워야 하는 곳인데요. <br /> <br />제대로 씻을 수도, 잘 수도 없는 비좁은 공간에서 홍기탁, 박준호 씨는 408일을 버텨왔습니다. <br /> <br />노동자가 굴뚝에 올라가 408일을 두 번이나 넘긴 유례 없는 상황. <br /> <br />파인텍 노사 간의 불신이 워낙 깊어 이제 당사자 간 해결은 어려워 보이는데요. <br /> <br />제3자인 정부나 정치권이 나서서 적극 중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. <br /> <br />올해도 감옥 같은 굴뚝 위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하는 세 아이의 아버지의 말,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죠. <br /> <br />[홍기탁 / 파인텍 노동자(cbs 김현정의 뉴스쇼) : 내일은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크리스마스고 엄마한테 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181224223602471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