러시아와 영토분쟁 중인 지역을 줄곧 '일본 고유의 영토'라고 주장하던 아베 내각의 태도가 요즘 갑자기 바뀌었습니다. <br /> <br />교섭 중인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잔뜩 조심하는 분위기인데 우리 정부를 대하는 태도와는 달라도 너무 달라 보입니다. <br /> <br />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일본 홋카이도 동쪽 바다에 있는 쿠릴 4개 섬. <br /> <br />2차 대전 이후 70년 넘게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이곳을 일본은 북방영토라며 줄곧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. <br /> <br />[아베 신조 / 일본 총리(2017년 2월) : 북방영토는 일본 고유의 영토입니다.] <br /> <br />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도 북방영토는 "한 번도 외국의 영토가 된 적이 없는 일본 고유의 영토"라고 표기돼 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지난달 아베 총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 태도가 돌변했습니다. <br /> <br />올해 정기국회, 야당 의원이 북방영토에 대해 물었습니다. <br /> <br />[오쓰카 코헤이 / 일본 국민민주당 의원 : 북방영토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인식에는 변화가 없는 것입니까?] <br /> <br />[아베 신조 / 일본 총리 : 북방영토는 일본이 주권을 가지고 있는 섬들이라는 입장에는 바뀐 게 없습니다.] <br /> <br />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표현을 일부러 쓰지 않은 것입니다. <br /> <br />[오쓰카 코헤이 / 일본 국민민주당 의원 :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말을 사용해서 답변해 주실 수 없나요?] <br /> <br />[아베 신조 / 일본 총리 : 북방영토의 섬들은 우리나라가 주권을 가지는 섬들이라는 입장입니다.] <br /> <br />국회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북방 영토가 일본 땅이라며 제정한 북방영토의 날 기념식에서도 아베 총리는 물론 일본 정부 관계자 누구도 '고유의 영토'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교섭이 진행 중인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표현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가며 한껏 몸을 낮춘 일본 정부. <br /> <br />틈만 나면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고 징용배상 문제 등을 놓고 우리 정부에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4_20190207200827824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