납품사 기술 통째로 빼내 멋대로…현대중공업 제재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현대중공업이 피스톤을 제작해 납품하던 업체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었는데요.<br /><br />공정거래위원회가 이 의혹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.<br /><br />기술탈취 제재로는 역대 최대 과징금이 현대중공업에 부과됐습니다.<br /><br />배삼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1975년 설립된 삼영기계는 기관차와 발전소 엔진용 피스톤 분야에서 세계 3대 업체로 꼽힙니다.<br /><br />현대중공업도 이 회사에서 20년여 간 제품을 납품받아왔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나라 처음으로 디젤엔진을 국산으로 만드는 작업을 현대중공업이 시작합니다. 이때도 마찬가지로 피스톤, 실린더 헤드, 실린더 라이너는 국산화 개발을 저희 회사에 의뢰해서…"<br /><br />하지만 2016년 말 돌연 거래가 끊겼습니다<br /><br />다른 업체에도 납품을 맡겼다며 단가 인하를 요구해 낮춰줬는데도 벌어진 일이었습니다.<br /><br />삼영의 신고를 받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, 이는 명백한 기술 탈취였습니다.<br /><br />2014년부터 생산에 필요하다며 삼영에 기술자료를 요구해 받아낸 현대중공업이 이를 다른 업체에 넘겨 해당 제품을 만들게 했던 겁니다.<br /><br />심지어 새 납품업체가 제대로 만들지 못하자 삼영기계의 작업 표준서까지 받아내 제품 개선에 이용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현대중공업은 삼영 측 자료가 자사가 제공한 사양을 재배열한 것에 불과한 참조용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 "A사(삼영기계)가 현대중공업에 납품하는 전제품 모델에 대해 포괄적인 자료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자료 요구의 정당한 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…"<br /><br />공정위는 현대중공업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7,000만원을 부과하는 한편, 대기업들의 기술탈취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