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마스크를 쓰고도 검은 분진을 뒤집어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. <br /> <br />인간답게 일할 최소한의 권리를 얻기까지, 아직 갈 길이 먼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마스크를 썼는데, 코와 입이 온통 시커멓습니다. <br /> <br />회사에서 나눠준 마스크. <br /> <br />컨베이어 벨트 아래 쭈그려 앉아 종일 치워야 하는 분진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. <br /> <br />성능 좋은 제품을 요구했지만, 회사는 '들은 체 만 체'입니다. <br /> <br />철이나 유릿가루를 마실 수밖에 없지만, 건강검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합니다. <br /> <br />[신승훈 / 금속노조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장 : 한 3∼5분만 지나도 이렇게 시커메집니다. 저희가 요구한 정기 건강검진에는 폐활량 검사만 들어가 있더라고요. 그마저도 올해는 안 했고요.] <br /> <br />전국에서 일하다 얻은 병이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한 해 숨지는 노동자는 2천 명, <br /> <br />그러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습니다. <br /> <br />산업현장 안전을 게을리했다고 감옥에 가는 책임자는 백 명 중 세 명도 안 됩니다. <br /> <br />90%는 집행유예를 받거나, 평균 4백만 원 벌금만 냅니다. <br /> <br />50년 전 22살 전태일이 자기 몸을 태운 뒤 우리 헌법은 근로조건의 기준을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바꿨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그가 외쳤던 근로기준법은 아직도 360만여 명에겐 적용되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보장되는 노조활동 권리는 사업장이 작아서, 하청 노동자라서, 특수고용직이라서 예외가 됩니다. <br /> <br />이렇다 보니 4대 보험 같은 사회 안전망은 기대조차 어렵고, 갑질과 공짜 노동, 부당 해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. <br /> <br />전태일 열사가 떠난 지 50년이 됐어도 사람답게 일할 권리는 여전한 숙제입니다. <br /> <br />죽어야만 세상을 바꾸겠느냐는 절규가 죽어도 안 바뀌는 세상이라는 절망으로 돌아오는 현실을 이제는 끝낼 시점입니다. <br /> <br />YTN 나혜인입니다. <br /> <br /> <br />※ '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'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. <br />[카카오톡]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[전화] 02-398-8585 [메일] social@ytn.co.kr [온라인 제보] www.ytn.co.kr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01113135739801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