입양가정이 문제?…"아동학대는 어디에나 있다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정인이 사건은 입양가정에서 발생해 더욱 논란이 됐습니다.<br /><br />함부로 입양을 허락하면 안 된다는 여론이 생기기도 했죠.<br /><br />그런데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니, 양부모가 아닌 친부모가 아이를 학대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고 하는데요.<br /><br />구하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 "(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은 어떻게 소명하셨습니까?) … (숨진 아이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?) …"<br /><br />생후 16개월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정인이 사건.<br /><br />아동학대를 막기 위해 입양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입양 가정이 진짜 문제일까.<br /><br />실상을 들여다보니, 아동 학대 가해자는 양부모보다 친부모가 훨씬 많았습니다.<br /><br />2019년 통계에 따르면 피해 아동 가족 유형 중 친부모 모두가 양육에 참여하는 경우는 절반 이상인 57.7%였습니다.<br /><br />편부모·미혼부모 가정과 재혼 가정, 친인척이 양육하는 경우가 뒤를 이었는데, 입양가정에서의 학대는 소수였습니다.<br /><br /> "2019년도에 42명이 학대로 사망했고, 53명이 가해자입니다. 그 중에서 친부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…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계부다, 계모다, 입양부모다 이런 식으로 그쪽 부분을 부각하는 경향이 있어서…"<br /><br />또 학대 유형을 보면 신체적 폭력만큼이나 정서적 학대도 많았습니다.<br /><br />아이에게 물리력을 가하지 않더라도, 관심을 주지 않거나 정서적으로 괴롭히는 '조용한 학대' 비중이 큰 겁니다.<br /><br />전문가들은 친부모든 양부모든 양육자의 사소한 무관심이 반복되면 학대가 되고, 끔찍한 사건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또 양부모의 학대나 신체적 학대 같은 자극적 사건에만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, 가정 곳곳에 퍼져있는 학대를 조기에 발견하고 바로잡아야 큰 사고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. (halimkoo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