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얀마 군부, 시신 도굴·백색테러…"계엄령 곧 선포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얀마 군경의 총격에 의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군부가 조만간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군부가 총격으로 숨진 희생자 시신을 도굴하고, 군부 지지자들의 백색 테러까지 발생하는 등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자카르타에서 성혜미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미얀마 군경이 진압봉과 소총 개머리판으로 구급차 옆에 무릎 꿇고 앉은 사람들을 사정없이 내려치고 발로도 마구 폭행합니다.<br /><br />부상당한 시위 참가자들을 이송한 데 대한 폭행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군경에 붙잡힌 많은 시위자들이 머리에 두 손을 얹고 길게 줄지어, 군용 트럭에 실려 갑니다.<br /><br />1980년 5·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를 연상케 합니다.<br /><br />쿠데타 규탄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군부가 조만간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란 소문이 퍼져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군경의 총격에 의한 사망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1일 발생한 쿠데타 이후 시위대를 향한 군경의 총격으로 최소 55명이 숨진 것으로 유엔(UN)은 추산했습니다.<br /><br /> "저의 큰아들입니다. 총에 맞은 친구를 구하려다 가슴에 총을 맞았습니다.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렸습니다."<br /><br />이런 가운데 군부가 총격으로 숨진 19세 소녀의 사건을 조작하기 위해 시신까지 도굴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무장한 군인들이 트럭을 타고 공동묘지에 들이닥쳐 총을 겨누며 끔찍한 행각을 벌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.<br /><br />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군부 지지자들에 의한 이른바 '백색 테러'도 잇따라, 사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미얀마 중부지역에서 군부 지지자들이 흉기를 휘둘러 열일곱 살 청소년을 포함해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성혜미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