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제 '묻지마 살인범' 무기징역 확정…유가족 "다행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해 강원도 인제에서 일면식도 없는 등산객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선 20대에게 무기징역형이 최종 확정됐습니다.<br /><br />대법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의 판결이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며 피고인과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했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해 7월 강원도 인제에서 얼굴도 모르는 50대 등산객을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이 모 씨.<br /><br />재판 과정에서 오랜 기간 살해 욕구를 품어왔고 단기간에 여러 명을 살해하는 연속살인을 계획했던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이례적으로 "100명 내지 200명을 죽여야 한다" "사람들을 심판하고 다 죽여버릴 권리가 있다"라는 등의 일기장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이처럼 극단적인 인명경시 태도를 보인 이 씨에게 1심과 항소심 재판부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.<br /><br />항소심에 이르러서야 피해자 가족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던 이 씨지만 범행 당시 심신장애 상태에 있었다는 이유로 상고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대법원의 판단도 다르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대법원 2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 씨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.<br /><br />"원심이 심신장애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고, 1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"라며 상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행여나 형량이 줄어들까 걱정과 슬픔 속에서 1년을 지낸 유가족들은 이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.<br /><br /> "억울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평생 마음에 담고 평생 뼈저리게 반성하면서 저희들 아픔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."<br /><br />유가족들은 너무나 원통한 죽음이지만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된 만큼 피해자 역시 이제는 편히 쉬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는 심경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 "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이제는 저희도 (피해자를) 좋은 곳으로 마음으로 보내 드려야 될 것 같아서. 이제 좋은 곳으로 갔으리라 생각하고 편안하게 마음먹기로 했어요."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 (idealtype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