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이든 "아프간전 종료 후회 없다…국익없는 전쟁 안 해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금 전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했습니다.<br /><br />아프간에서의 미군의 임무는 끝났다면서 예정대로 철수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는데요.<br /><br />국익이 없는 곳에서 싸우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경희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캠프 데이비드에서 휴가를 보내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오늘 오후 백악관으로 복귀했는데요.<br /><br />조금 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탈레반 점령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서의 미군의 임무는 국가 재건이 아닌 테러 대응에 있다며 이미 임무를 완수했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이미 군대 육성 등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고 미군 철수 후에 혼란에 대비할 것을 아프가니스탄에 수차례 경고했다면서 지금의 상황이 슬프지만 미국에서 가장 긴 전쟁을 끝내겠다는 결정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는데요.<br /><br />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돼 더 많은 목숨을 잃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서 싸우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 "아프가니스탄의 정치 지도자들은 나라를 포기하고 국외로 도망쳤습니다. 아프간 군대는 때로는 싸우려 하지도 않고 무너졌습니다. 지난 한 주 동안의 상황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개입을 끝내는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. 미군은 아프간군이 자신들을 위해 싸우려 하지 않는 전쟁에서 싸워서도 안 되고 죽어서도 안 됩니다."<br /><br />자국민과 미군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탈레반이 공격해온다면 신속 대응에 나서겠지만 그런 일이 없다면 예정대로 모두 철수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거듭 확인한 것입니다.<br /><br />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아프간이 예상보다 빨리 탈레반에 함락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미군 철수 방침을 거듭 옹호했는데요.<br /><br />아프간 정부가 이처럼 빨리 붕괴한 이유로는 "20년간 수백억 달러를 들여 최신 장비와 최고의 훈련과 시설을 아프간 안보군에 제공했지만 그들이 결국 자국을 위해 싸우지 않겠다고 결정했기 때문"이라며 "미군이 5년, 10년을 더 머문다 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대통령은 최선의 선택을 해야 했다"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또 대사관 옥상 헬기 탈출로 인해 베트남전 패망 당시 미국의 굴욕적인 모습에 비유되는 상황과 관련해 설리번은 "헬기는 지난 20년 동안 대사관에서 공항으로 가는 운송 수단이었다"며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은 탈출을 시도하는 아프간 시민들이 끝도 없는 몰리면서 말 그대로 마비 상태인데요.<br /><br />비행기를 태워달라며 활주로까지 장악해 공항 운영이 마비됐고, 이 과정에서 최근 3일간 최소 7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.<br /><br />비행기 바퀴에 매달렸다 추락해 숨진 사람까지 나왔고 총기 소지자가 미군을 향해 총을 쏘고 미군이 대응 사격에 나서면서 2명이 숨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.<br /><br />상황이 이렇게 되자 모든 군용기를 포함해 모든 항공편의 운항이 중단됐는데요.<br /><br />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공항의 이착륙이 금지돼 있고 미군이 항공 교통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미군의 초점은 공항의 안전과 보안, 항공기 운항의 재개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대피용 비행편이 재개되도록 하기 위해 터키, 다른 국제동맹군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.<br /><br />이와 관련해 AP는 양측이 충돌방지 장치를 마련키로 합의했고, 이는 공항에서의 대피 작업이 탈레반의 방해 없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하는 합의라고 한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