끝내 5·18 사죄 없이 떠난 노태우…5월 단체 '허탈'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노태우 전 대통령이 끝내 5·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사죄와 진실을 밝히지 않고 세상을 떠났습니다.<br /><br />5월 단체와 시민들은 허탈해하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장과 국민 묘지 안장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.<br /><br />김경인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노태우 전 대통령은 5·18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등 80년 5월에 개입한 책임자이자, 발포 책임 등 진상규명의 핵심 열쇠를 가진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40년간 5월 단체와 광주 시민들의 바람은 단 하나였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 (오월) 어머니들의 한이, 죽기 전에 정말 사죄를 받고 싶다. 저희 가족들, 오월 가족들은 그게 소망이었어요."<br /><br />이곳 국립5·18민주묘지에 잠든 오월 영령, 그리고 광주 시민들은 40년 넘게 기다린 노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끝내 듣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2011년 노 전 대통령이 펴낸 회고록에도 사과는 없었습니다.<br /><br />5·18을 광주사태로 깎아내리고, 책임의 본질을 흐렸습니다.<br /><br />'전두환 전 대통령은 5·18에 대한 책임은 없다'며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 "전두환이 개입했던 것들, 그런 것들을 다 말했어야죠. 개입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잖아요."<br /><br />노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가 광주를 여러 차례 찾아 아버지의 이름으로 사죄의 뜻을 전하기는 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석연찮은 행보에 5월 단체는 "국립묘지 안장을 위한 쇼"라고 규정했습니다.<br /><br />5월 단체는 성명을 내고 국가장 예우와 국립묘지 안장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.<br /><br /> "국립묘지 안장 그건 가당치도 않다. 노태우 씨가 국민묘지에 안장되는 것은 5·18 피해, 희생자 입장에서는 바라지 않다고 봐야 합니다."<br /><br />5월 단체들은 또 5·18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해 줄 가해자인 동시에 증인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점에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. (kikim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