코로나 2년 경제파탄 난 나라들…글로벌 양극화 심화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이나 기초체력이 약했던 국가들의 경제가 파탄 지경입니다.<br /><br />장기화하는 코로나 국면에 선진국도 재정 집행에 신중할 수 밖에 없어 글로벌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.<br /><br />한상용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코로나 팬데믹이 몰아치던 2020년 세계 경제는 -3.1%의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.<br /><br />특히, 사람 간 국경 이동이 사실상 막히면서 관광 산업에 의존하던 국가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.<br /><br />스리랑카는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2년간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외화는 부족하고 물가는 급등했습니다.<br /><br />그 결과 코로나 사태 이후 약 50만명이 빈곤층으로 추락했고, 해외 공관 운영마저 어려워 3곳을 잠정 폐쇄했습니다.<br /><br />중동의 관광 대국인 레바논도 여행객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최악의 경제 상황에 봉착했습니다.<br /><br />2020년 여름 베이루트 대폭발 참사가 발생한 뒤 새 내각마저 꾸려지지 않아 국정 공백이 13개월간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이후 레바논 화폐 가치는 급락했고 외화 부족으로 의약품은 물론 생필품도 구하기가 어렵게 됐습니다.<br /><br />군대 운영도 쉽지 않아 군용 헬기를 관광 목적에 투입하기까지했습니다.<br /><br />터키는 에르도안 정권의 실정과 물가폭등에 국민 불만도 폭발 직전입니다.<br /><br />지난달 물가는 19년만에 최대치인 36% 올랐습니다. 정부의 계속된 저금리 정책 탓에 식료품비는 43.8%, 교통비는 53.7% 뛰었습니다.<br /><br />아프리카에서 나름 안정적인 민주 국가로 평가받던 잠비아는 지난해 여름 코로나 여파로 대륙에서 처음으로 채무불이행,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.<br /><br />고물가와 높은 실업률이 발목을 잡은 건데 아르헨티나와 벨리즈, 에콰도르, 수리남도 비슷한 위기 속에 디폴트 사태에 빠졌습니다.<br /><br />세계은행은 재정 여력이 바닥난 저소득 국가의 불황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보건의료와 사회적 지출이 많아진 선진국이 재정 집행에 신중한 가운데 국가별 불균형, 글로벌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