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지난해 11월, 인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다툼 끝에 흉기 난동이 벌어진 사건, 기억하실 텐데요.<br /><br />피해자 가족 측이 사건 발생 다섯 달 만에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공개했습니다.<br /><br />출동한 경찰관들의 부실 대응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, 경찰은 죄송하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습니다.<br /><br />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. 홍민기 기자!<br /><br />[기자]<br />네, 사회 1부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네, 층간소음 흉기 난동 당시 경찰관의 대응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네, 오늘(5일) 오전 10시쯤, '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' 피해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11월 인천 서창동 다세대주택에서 사건이 일어난 지 다섯 달 만입니다.<br /><br />당시 출동한 경찰관 두 명이 흉기 난동을 보고도 현장을 떠나면서 '부실 대응' 논란이 크게 일었는데요.<br /><br />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오늘 공개됐습니다.<br /><br />CCTV 영상을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11월 15일 오후 5시쯤, 다세대주택 1층 현관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.<br /><br />3층에서 흉기 난동이 일어난 직후, 여성 경찰관 김 모 순경이 1층으로 내려오는데요.<br /><br />손으로 목을 가리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.<br /><br />이어 경찰관과 함께 있던 피해자 가족은 3층으로 뛰어 올라가지만, 두 경찰관은 건물 밖으로 나가는데요.<br /><br />장갑을 끼는 등 준비를 마친 뒤 다시 건물로 들어오려 하지만, 1층 공동현관문이 닫혀 다시 들어오지 못합니다.<br /><br />문을 두드리거나 당기기도 하고, 근처 주민이 삽을 가져와 문을 열려고 시도하기도 하는데요.<br /><br />다른 주민 도움을 받은 뒤에야 공동현관문이 열렸고, 경찰관들이 뛰어 올라갑니다.<br /><br />문이 열리지 않은 탓에 경찰관이 허비한 시간만 2분 30여 초에 달하는데요.<br /><br />피해자 측은 문이 닫히기 전에 충분히 경찰관이 뛰어들어갈 수 있었고, 만약 문이 닫혔더라도 경찰관 두 명이 강제력을 동원해 문을 열 수 있었다며 부실 대응을 지적했습니다.<br /><br />정신적 충격으로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는 여성 경찰관의 해명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는데요.<br /><br />1층에 있던 남성 경찰관에게 범행 장면을 묘사하는 모습을 보면, 현장 상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단 겁니다.<br /><br />피해자 측은 경찰이 이런 늑장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고 호소했는데요.<br /><br />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.<br /><br />[피해자 가족 : 그때 남자 경찰이 거들어서 집사람을 데리고 내려갔으면 인지 능력이 없거나 뇌가 다칠 일이 거의 없었단 말이에요. 그 골든 타임을 놓친 거예요.]<br /><br />[앵커]<br />그런데 피해자 측이 새로운 의혹도 제기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네, 이번 사건의 진실을 담고 있는 건 다세대주택의 CCTV 말고도 하나 더 있는데요.<br /><br />바로 출동 경찰관이 몸에 착용하고 있던 '바디캠'입니다.<br /><br />앞서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은 바디캠에 찍힌 영상을 용량 문제로 삭제했다고 주장해 왔는데요.<br /><br />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, 1층에 있던 경찰관 두 명이 다시 3층으로 올라간 다음, 잠시 뒤 가해자를 붙잡고 내려오는데요.<br /><br />걸린 시간은 3분 40초 정도였습니다.<br /><br />피해자 측은 경찰관이 3층에 나타나 기절한 가해자에게 수갑을 채우고 연행하기까지 1분 3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나머지 2분 동안 경찰관 두 명이 부실 대응 정황이 바디캠 영상에 담겨 있을 거라며 고의로 삭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.<br /><br />공개한 CCTV 영상을 바탕으로 해당 경찰관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벌여 달라고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.<br /><br />또 이번에 영상을 공개한 건, 경찰관 개인의 일탈을 지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,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했던 경찰 조직에 경각심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당시 출동한 두 경찰관은 사건 발생 열흘 만에 직위 해제됐는데요.<br /><br />피해자 측은 앞으로도 기자회견을 이어가면서 경찰 조직의 변화를 촉구한다는 계획입니다.<br /><br />오늘 기자회견에 대해 경찰은 수사 중인 사건이라 CCTV를 공개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,<br /><br />경찰청과 인천경찰청 차원에서 여러 번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, 여전히 죄송한 마음이라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<br />※ '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'<br />[카카오톡] YTN 검색해 채널 추가<br />[전화] 02-398-8585<br />[메일] social@ytn.co.kr