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번 추석에도 농성하는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차례를 지냈습니다. <br /> <br />사람답게 일할 권리를 달라며,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을 포기한 사람들을 나혜인 기자가 만났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호텔 앞 인도에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. <br /> <br />병풍이 놓일 자리는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피켓이 대신했습니다. <br /> <br />지난해 12월, 이곳 호텔에서 해고된 직원들은 설에 이어 추석도 천막 농성장에서 맞았습니다. <br /> <br />[고진수 / 세종호텔 노조 지부장 : 제가 장손인데, 명절날 당일 아침에 제를 이곳에서 이렇게 농성장 앞에서 드리는 게 참 마음이 헛헛합니다. 해고자들이 일터로 빨리 돌아가서 일상을 되찾았으면 하는 게 제일 큰 바람입니다.] <br /> <br />해고자 15명은 대부분 20년 이상, 길게는 30년 가까이 호텔 식당 등에서 일했습니다. <br /> <br />회사와 교섭을 포기하고 떠난 이들 외에, 9명이 아직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호텔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해고 이유로 들었습니다. <br /> <br />해고자들은 매출이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, 그게 노동자만 책임져야 할 일은 아니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지난 6월부터 쿠팡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온 택배 기사들도 길거리 차례를 지냈습니다. <br /> <br />이들의 요구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일터입니다. <br /> <br />새벽 배송에 시달리는 기사들에게 정당한 보상과 휴식을 주고 물류센터에 냉·난방 장치를 갖춰달라는 건데, 이런 것들을 요구하던 노조 간부 3명도 해고됐습니다. <br /> <br />[민병조 / 쿠팡 물류센터 노조 지회장 : 저도 지금 되게 착잡하지만 사실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더 마음이 안 좋으실 거예요. 노동 조건들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한 죄밖에 없어요. 회사는 그걸로 징계를 하고….] <br /> <br />거리에서 명절을 맞는 노동자들은 매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내년 설에는 가족과 함께 평범한 명절을 보내고 싶다며, 언젠가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사회의 공감과 연대를 바라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YTN 나혜인입니다. <br /> <br /> <br /> <br /><br /><br />YTN 나혜인 (nahi8@ytn.co.kr)<br /><br />※ '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' <br />[카카오톡] YTN 검색해 채널 추가 <br />[전화] 02-398-8585 <br />[메일] social@ytn.co.kr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20910184408222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