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협상가 리처드슨 전 유엔대사 별세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북핵 문제 해결과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위한 대화 창구 역할을 해온 대북 전문가 빌 리처드슨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.<br /><br />국내에서도 낯익은 인물인데요.<br /><br />샌프란시스코에서 김태종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비영리단체 리처드슨센터는 현지시간 2일 성명을 통해 리처드슨 전 대사가 전날 매사추세츠주 채텀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향년 75세입니다.<br /><br />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에너지부 장관(1998∼2000년)과 유엔 주재 미국대사(1997∼1998년)를 역임했고, 뉴멕시코주에서 연방하원의원(1982∼1996년)과 주지사(2003∼2011년)를 지냈습니다.<br /><br />리처드슨 전 대사는 유엔 대사 재임 기간은 물론, 퇴임 후에도 북한과 쿠바, 이라크, 수단 등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위한 활동해온 인물입니다.<br /><br />특히,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과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해 여러 차례 방북하기도 하면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는 북한 정부 관리와 재계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. 구금된 미국인들에 대해 물어볼 것입니다. 사적인 인도주의적 방문입니다."<br /><br />1994년 12월 주한미군 헬기가 휴전선 인근에서 비행하다 북한에 격추됐을 당시 조종사 송환 협상을 맡아 사건 발생 13일 만에 사망한 조종사 유해를 돌려받고, 생존자를 판문점을 통해 데려왔습니다.<br /><br />2년 뒤에는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해 밀입국 혐의로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의 석방을 끌어냈습니다.<br /><br />2009년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 붙잡힌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 기자 석방에도 기여하고, 2016년 북한에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정부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북핵 문제 등에서 북한과 비공식 대화 창구 역할을 했습니다.<br /><br />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한 2003년 1월에는 뉴멕시코 주지사였던 자신을 찾아온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차석대사를 만나 핵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작년 12월에는 러시아가 구금한 미국 여자농구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무기상과 맞교환하는 데 역할을 했고, 올해 1월에는 미 정부와 협력해 러시아에 구금된 미 해군 출신 테일러 더들리를 데려왔습니다.<br /><br />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