대홍수 휩쓴 리비아 데르나 곳곳 시신 방치…도시 봉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리비아 당국은 대홍수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본 항구 도시 데르나를 봉쇄했습니다.<br /><br />여전히 방치돼 있는 수많은 시신들 때문에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.<br /><br />세계보건기구 등은 "잘못된 정보"라고 지적하며 시신에 대한 존엄한 관리를 당부했습니다.<br /><br />한미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댐이 무너지며 발생한 홍수가 도시를 휩쓸고 지나간 지 닷새째.<br /><br />최소 2만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, 리비아 당국은 데르나 대부분 지역의 민간인 출입을 금지했습니다.<br /><br />도시 곳곳에 방치된 시신이나 고인 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고 긴급 구조 요원들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 입니다.<br /><br />내전으로 무정부 상태나 다름 없는 상황에서 뒤늦게 도착한 국제 구조팀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, 피해 규모에 비해 도움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.<br /><br />주민들은 직접 도구를 들고, 가족과 친척들의 시신을 찾아야 했습니다.<br /><br /> "아무런 도움이 없습니다. 도와주는 사람이 없습니다. 정부도 없습니다. 사람들은 여기에 닷새나 묻혀 있습니다."<br /><br /> "가족들이 썩어가는 것을 알면서 누가 계속 살고 싶겠습니까. 제발 우리를 도와주세요. 우리는 충분히 고통받았습니다."<br /><br />한 20대 교사는 날마다 시신을 봤고, 10대 아이들까지 나서서 수백 구의 시신을 옮겨야 했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 "냄새는 끔찍합니다.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. 묻어야 했어요. 그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샘플도 채취하지 않고 25명을 묻었습니다."<br /><br />지역 당국은 전날까지 5,000구 넘는 시신을 수습해 이 중 3,000구 이상을 집단 매장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세계보건기구와 국제적십자위원회는 "시신이 전염병을 일으킨다는 두려움은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"이라며 다만 "식수원 근처에 방치돼 있으면 안 된다"고 지적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집단 매장이나 화장을 서두르지 말고 존엄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.<br /><br />#리비아 #데르나 #대홍수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