伊, 이주민 사태에 강경 대응…"인권침해·비효율적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탈리아 정부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이주민 유입을 막기 위해 강경한 조치를 내놨습니다.<br /><br />이민자들의 구금 기간을 4배로 늘리고 체류권이 없는 이들은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한 건데, 야당과 인권단체는 반발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한미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 주말,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을 찾았습니다.<br /><br />섬 인구보다 많은 이주민들이 몰려들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EU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긴급 지원을 요청한 겁니다.<br /><br /> "누가 어떤 상황에서 유럽연합으로 갈지는 밀수업자나 인신매매범이 아니라 우리가 결정할 것입니다. 밀입국자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합법적인 경로와 인도주의 통로입니다."<br /><br />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럽국경·해안경비청을 통한 지중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고, 같은 날 튀니지 경찰은 불법 이민자와 밀항 알선 업자 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이튿날 이탈리아 내각은 망명 자격이 없는 이주민을 추방할 때까지 구금 기간을 기존 135일에서 최대 18개월로 대폭 늘리고, 이를 위해 구금 시설도 더 짓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체류 심사나 추방 결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, 로이터 통신은 더 많은 이들을 추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습니다.<br />그러면서 그동안 이민을 막기 위한 유럽연합이나 이탈리아 정부의 조치들이 크게 효과가 없었다고 꼬집었습니다.<br /><br />야당과 인권단체들도 구금 시설을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'블랙홀'로 묘사하며 비난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벽을 세우거나 국경 폐쇄, 해상 봉쇄로 그들을 막을 수 없습니다. 그들을 환영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입니다."<br /><br />멜로니 총리는 불법 이주민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지난해 10월 집권에 성공했지만, 이후 이주민이 되레 급증하면서 위기에 처했습니다.<br /><br />올해 들어 지금까지 해상을 통해 이탈리아에 입국한 이주민은 약 12만 7,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.<br /><br />#이탈리아 #이주민 #람페두사섬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