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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계절이 어떻게 바뀌었는지"…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1년

2023-10-27 1 Dailymotion

"계절이 어떻게 바뀌었는지"…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1년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'이태원 참사'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돼 갑니다.<br /><br />서울 시내 은행나무도 옷을 갈아입고 겨울의 초입을 알립니다.<br /><br />1년 전 좁은 골목길에서 159명의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 보내야 했던 유족들의 시간은 아직도 10월 29일에 멈춰 있습니다.<br /><br />유족들이 바라는 세상은 아직입니다.<br /><br />사무치는 그리움 속에 1년의 시간을 보낸 유족들을 나경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저 길을 걷다 그날, 그곳에서 별이 되어버린 159명의 참사 희생자들.<br /><br />2022년 10월 29일, 부모들의 세상은 뒤흔들렸습니다.<br /><br />"엄마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 이웃에 살면 어떻겠냐."<br /><br />그날 아들 임종원씨를 잃은 임익철씨.<br /><br />참사 이후, 둘째 아들이 있는 지역으로 집을 옮겼습니다.<br /><br />둘째네 손주의 손을 꼭 잡고 학교로 배웅하는 일, 임씨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됩니다.<br /><br />"묵념."<br /><br />아버지는 다시 유가족이 됩니다.<br /><br />용산, 국회, 서울광장 분향소를 오가는 길은 슬프게도 익숙해져 버렸습니다.<br /><br />거리로 나온 아버지, 존재만으로 든든했던 아들을 한시도 잊을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 "종원이가 좋아하던 음식을 먹을 때 제일 생각이 나죠. 그리고 생일이나."<br /><br />이런 기억의 힘으로 아버지는 오늘도 바쁘게 움직입니다.<br /><br />"안녕하세요. 이태원참사 유가족인데요."<br /><br />국회 문을 다시 두드립니다.<br /><br />유족들은 298개의 국회의원실을 모두 돌며 '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' 초청장을 직접 전달했습니다.<br /><br />벌써 1년.<br /><br />누구보다 거리에 오래 있었지만,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몰랐습니다.<br /><br /> "예전 같으면 주변에 꽃도 바라보고 하늘도 쳐다보고 단풍도 보고, 또 여행도 가고 좀 느끼면서 살았을 것 같은데 지금은 모든 게 변화가 없이 하루하루가 지난 것 같아요."<br /><br />큰 아들 최재혁씨를 떠나보낸 어머니 김현숙씨.<br /><br />친정이 있는 광주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서울에 잠시 머무르는 곳엔 아들 사진만 가득합니다.<br /><br />여행업을 하는 김씨는 참사 이후 만나는 사람이 크게 줄었습니다.<br /><br />주변 사람들이 무심코 던진 말이 너무나도 아프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 "정상적인 축제가 아닌데 왜 나갔느냐, 놀려고 나갔다가 죽은 걸 왜 국가에다 책임을 지라고 하느냐 니네들이 이상하다, 이런 얘기를 많이들 해요."<br /><br />아들이 근무했던 서울 마포구, 어머니는 찬 강바람에도 그곳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.<br /><br />일을 핑계로 만난 30년지기 친구가 곁을 지켜줍니다.<br /><br /> "누구에게라도 에너지를 넣어주는 친구였는데 너무 망가져있더라고요. 니 잘못이 아니야, 너도 피해자인데 왜 그렇게 하고 있어."<br /><br />응원에 다시 힘을 내보지만, 슬픈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.<br /><br />"그 시절로 다시 한 번 돌아갔으면 내 아이를 다시 만져볼 수 있고 숨결도 느껴볼 수 있을 텐데."<br /><br />내 자랑인 아들이 공부했던 고등학교를 한 번씩 걸어봅니다.<br /><br />"모든 건 그대로인데 우리 아이만 없네요. 건물도, 나무도, 선생님들도 다 계시는데."<br /><br />아직 바뀐 게 없는 1년, 그래서 유가족들은 멈출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 "철저하게 밝혀져야 또 책임을 져야 정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는구나.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자들도 각성하고."<br /><br /> "예쁜 아이들이 자라서 큰 재목들이 돼야 하는데 다시는 거듭 얘기하지만 다시는 이런 젊은이들이 그런 어려움 속에 빠지지 않도록."<br /><br />잊지 않겠다, 기억하겠다, 1년 전 시민들의 약속이었습니다.<br /><br />유족들은 이 마음을 작은 불씨라고 표현합니다.<br /><br />이 불씨가 꺼지지 않게 하는 일, 우리 사회 과제로 남아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. intense@yna.co.kr<br /><br />#이태원참사 #잊지않겠습니다 #기억하겠습니다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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